[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의 1000억원대 방위사업비리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은 이번 주 중 방위사업청, 기무대에서 이 회장의 비리와 관련된 전ㆍ현직 인사들을 추가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합수단에 따르면 11일 체포한 이 회장과 권모 전 방위사업청 부장 등의 사기 혐의 사실을 수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합수단은 방사청과 기무부대 등에서 일하다 일광그룹 관련 단체나 계열사로 자리를 옮겨 온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기무부대 소속으로 2006년부터 약 3년 동안 일광그룹의 전신인 일광공영을 담당했던 변모 씨는 부인이 일광그룹의 일광복지재단에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광그룹 산하의 연예기획사인 일광폴라리스 대표로 있는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은 기무사가 일광공영에 대해 보안측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뒤집은 직후인 2010년 8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전날 체포된 권 전 부장도 방사청 사업부장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일광공영 자회사의 고문을 맡아 왔다.
합수단 관계자는 “11일 체포한 두 사람의 혐의 사실을 조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광그룹과 관련된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이 군 인사 뿐 아니라 아ㆍ태 평화재단 운영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권 고위층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점에 주목해 수사가 정ㆍ관계 로비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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