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류머티즘 전문의 최현 박사는 통풍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24%가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통풍 환자 5만9000여명과 통풍이 없는 사람 23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18년(1995~2013)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다.
조사기간 동안 치매가 발생한 사람은 통풍 그룹이 약 300명, 대조군은 1900명이 넘었다.
최 박사는 연령, 성별, 비만, 심장병 병력, 사회 경제적 지위 등을 감안했을 때 이는 통풍그룹의 치매 발생률이 24% 낮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통풍 환자의 경우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전에 발표된 일이 있지만 치매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처음이다.
최 박사는 “통풍의 원인인 요산은 세포를 파괴하는 산화스트레스를 차단하기 때문에 요산의 항산화 성질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의 존 하딘 면역학교수는 그 보다는 통풍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성향이 치매를 억제하는 유전적 성향과 일치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바꿔 말하면 통풍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은 치매 위험 유전자를 갖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통풍은 혈중 요산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육류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 ‘귀족질환’이라는 별명도 붙어있다.
이 연구결과는 ‘류머티즘질환 회보’(Annals of Rheumatic Diseases)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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