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와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 오피스텔 시장은 ‘매매가-보합, 월세가-약세, 전세가-강세, 임대수익률-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 오피스텔촌의 경우 분양 물건이 많은데다 찾는 발길은 뜸해 월 임대료가 작년말 대비 5∼10만원 정도 떨어졌다. 역삼동 대우디오빌플러스는 전용면적 35㎡와 38㎡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5∼95만원씩을 받고 있다. 매매가는 35㎡는 2억1500만~2000만원, 38㎡는 2억3000∼4000만원으로 지난해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말 오피스텔 230실 분양에 5849명이 몰려 평균 25.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연제구 연산동 주상복합 ‘부산더샵 시티애비뉴2’의 견본주택 풍경. |
강남역 인근 M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월세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매매 쪽도 한달 거래량이 작년 대비 30% 정도 줄었지만, 급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전세는 물건이 드물어 38㎡짜리가 2억∼2억1000만원으로 작년말 대비 1000만원 정도 올라 매매가에 육박하고 있다.
강북 대학가 오피스텔촌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 원룸이나 신축 오피스텔의 공급이 늘면서 공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일대 효성인텔리안의 경우 전용 34㎡짜리 월세는 보증금 500만원에 임대료가 작년말보다 5만원 정도 떨어진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매매가는 1억1000만∼2000만원으로 작년말 대비 보합권이다.
이처럼 공급 과잉으로 임대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역별 수익률 편차는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서울 25개구 가운데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북구로 6.32%를 기록중이다. 이밖에 금천구(6.17%), 강서구(6.02%), 동대문구(5.96%), 동작구(5.93%), 중구(5.86%), 관악구(5.70%), 광진구(5.69%), 구로구(5.64%) 등도 서울 평균(5.32%)을 각 0.3%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반면 송파구 4.63%, 강남구 5.03%, 서초구 5.18% 등 강남3구의 경우 모두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강남 지역의 오피스텔은 월세 임대료가 고분양가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매입비용이 적은 강북 지역의 임대수익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과잉이 덜한 의정부나 일산 외곽 지역 등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 결과 10월말 현재 경기 지역의 임대수익률은 평균 5.77%로 서울을 0.45%p 앞서고 있다.
이와함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중대형 보다는 소형에 투자하고, 경매를 통해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전국 오피스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76.5%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의 시세를 바탕으로 책정되는 최초 감정가는 보통 시장 평균 가격의 95% 정도다. 따라서 경매를 활용하면 시세보다 20∼30%는 싸게 오피스텔을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고가 낙찰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지난 9월 16일 진행된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10-1 ‘해운대두산위브포세이돈’은 30명이 응찰해 감정가(3억9500만원)의 103%인 4억77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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