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그런 부자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보관이다.
도난의 위험을 피하는 것을 넘어, 차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차고에 상당한 비용을 들이는 게 일반적이다. 한 발 더나아가 진짜 차를 사랑하는 슈퍼리치들의 경우, 수시로 애마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다. 때문에 CCTV와 스마트폰을 통해 차고에 있는 챠량의 상태를 하루 24시간 확인할 수 있게한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해밀턴파크 |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이런 부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특별한 집들이 싱가포르, 두바이, 모나코, 런던, 도쿄 등 세계의 부자 동네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에 등장한 초호화 레지던스인 ‘해밀턴 파크(Hamilton Parks)’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30층으로 구성된 이 레지던스는 거주자가 자신의 슈퍼카를 침실이나 거실 바로 옆의 공간에 ‘주차(?)’ 할 수 있게 했다. 건물 1층과 지하에 연결된 별도의 공간에 차를 세운 후, 엄지손가락으로 생체인식을 거치기만 하면 차량이 불과 몇분새 자동적으로 해당 공간으로 이동된다.
거실과 침실에 이어진 통유리로 된 공간에 슈퍼카를 보관함으로써 도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새벽이건 해질녘이건 자신의 애마를 살펴볼 수 있다. 집안에 손님들이 방문할 경우 자연스럽게 차를 자랑할 수도 있고, 특히 밤에는 특수 조명으로 차를 가장 빛나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해이든 스콧 |
이 레지던스의 가격은 스탠다드형이 1500만 달러이고, 최고급 팬트하우스는 2500만 달러를 웃돈다. 스탠다드 형에는 최대 두대의 차량을, 팬트하우스에는 4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차량 보관 공간 이외에 개인용 수영장과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초고급 욕조 등 기타 설비들도 최고급으로 꾸며져 있다.
사실 이런 ‘슈퍼카 전용 아파트’가 싱가포르에 처음 등장 한 것은 아니다. 싱가포르의 또 다른 초고급 아파트인 ‘헤이든 스콧(Hayden Scotts)’ 등 이런 특별한 공간을 확보한 건물이 몇해 전부터 등장해왔다. 슈퍼카 주택의 주요 고객들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거주민 보다는 중국과 중동,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부자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의 슈퍼카 전용하우스 |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이미 몇해전부터 개인 주택에 이런 설비를 갖추는 것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지에서 개인주택에 이같은 ‘슈퍼카룸’을 구비하는 옵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사대금은 20억~50억원대로, 최고급형을 갖출 경우 그자리에서 간단한 정비나 세차등 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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