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홍은 봄, 나비, 산을 소재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과정을 화폭에 펼쳐낸다. 폭발할 듯한 강렬한 원색의 물감, 휘갈기며 뻗어나간 필선의 드로잉, 태운 한지를 입체적으로 콜라주한 작품은 삶과 죽음의 순환을 은유하고 있다.
남홍 ’봄‘. 캔버스 위에 아크릴물감. 130x196cm. 2013. [사진제공=진화랑] |
작가는 아트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한지를 불태워 소원을 비는 민속행위를 하고, 남은 재로 그림을 그린다. 장구를 치며 살풀이춤을 추는 행위는 한국의 제의에서 비롯됐다. 살풀이춤은 남홍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나비의 날개짓과 맥락을 같이 하며 굴레로부터의 탈출, 이를 통해 얻는 자유와 희망을 의미한다.
남홍 ’열려진 천년‘. 태운 한지 위에 콜라주, 아크릴물감. 130x162cm. ‘2000 |
인류 공통의 화두인 ’삶과 죽음‘을 한국적 정서로 풀어내는 남홍의 회화와 도자기 작업, 퍼포먼스는 프랑스에서 화제를 모아왔다. 파리 16구청 전시에 두차례 초대됐고, 피렌체비엔날레에서는 이탈리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 작품전에는 회화 25점, 도자기 4점을 선보인다. 전시 오프닝(10일)에 남홍은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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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홍 도자기 작품. 2009 [사진제공=진화랑] |
남홍의 아트 퍼포먼스 장면 [사진제공=진화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