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유진 번 지음, 사이먼 거 그림, 김소정 옮김/푸른지식=진화론을 주장하며 인류의 사고 전환에 일대 혁신을 가져온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을 다룬 그래픽 평전 ‘찰스 다윈 그래픽 평전’이 출간됐다. 이 책은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떠난 모험과 평생에 걸친 지적 모험, 19세기 과학계와 산업혁명 이후 영국의 사회상을 100쪽 남짓한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에 담아냈다. 또한 이 책은 가상 채널 ‘유인원-TV’의 원숭이 제작진을 등장시켜 야생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치있는 설정을 취해 흥미를 더한다. 아르마딜로, 카피바라, 이구아나, 레아, 핀치 등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준 생물들도 세밀한 그림으로 실려 있어 이해를 돕는다.
▶멍게/성윤석 지음/문학과지성사=성윤석 시인이 시집 ‘멍게’를 출간했다. 이번 시집에는 ‘손바닥을 내보였으나’ ‘고등어’ ‘유월’ ‘멍게’ ‘바다 악장’ 등 시인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부둣가를 누비며 틈틈이 쓴 시 74편이 수록돼 있다. 경남 마산에 거주 중인 시인은 스스로를 ‘잡부’라고 일컬으며 어시장에서 냉동 생선상자를 배달하고 생선을 손질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시인은 “한동안 시를 잊고 지내다가 그곳의 상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중 모처럼 시심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시인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는 멍게를 비롯해 문어, 상어, 해파리, 임연수 등 다양한 수산물들이 시재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시집에는 요구, 통발, 유자망, 딸딸이 등 일상에선 보기 어려운 어구(漁具)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