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25일 올해 패션사업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 골프장(레이크사이드) 인수 등에 500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개선보다는 사업 확장에 경영의 무게를 둔 셈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이날 밝힌 지난 해 경영실적은 매출액 3조2261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 당기순이익 452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76%, 79.21% 급감했다. 차입으로 투자금을 조달하다보니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순익 감소폭이 특히 깊어졌다.
올 해부터는 식음료부문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크고 수익성도 좋았던 건설사업부의 건물관리 부문이 빠진다. 또 새로 인수한 패션사업부문은 외형은 크지만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투자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낮아질수 있다는 게 회사측 전망이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해 말 건설사업부의 건물관리 부문을 에스원에 넘김으로써 2011년 45.7%, 2012년 47.2%, 2013년 51.3%로 높아지던 계열사 매출액 비중은 다소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에버랜드는 2012년 자사주 매입(4996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1507억원), 시설 투자(2617억원) 등 912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 해에도 자사주 매입(193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340억원), 제일모직 패션사업부 인수(1조원) 등에 1조2272억원을 지출했다.
작년 말 건설사업부의 건물관리 부문을 에스원에 넘기며 4800억원을 받았지만, 투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보니 외부에서 빌린 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2011년 1492억원에 불과하던 차입금은 지난 해 말 2조3300억원까지 불어났다. 2011년 56.5%이던 부채비율도 2012년 74.6%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처음으로 100%를 넘어 116.6%까지 높아졌다.
한편 삼성에버랜드 회사채 발행금리는 지난 해 4월 3년만기 2.83%던, 5년만기 2.9%에서 8월 각각 3.19%, 3.52%로 높아졌다. 삼성에버랜드는 내달에도 3년만기 및 5년만기 회사채를 각각 1500억원 씩 총 3000억원을 발행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지난 해말 기준 7515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금을 줄이는 데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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