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A380 항공기 모습. |
‘하늘 위를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항공기 A380은 긴 시간 비행에 지치는 승객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 힘들고 지루하기만 하던 장거리 비행을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 만족도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승객의 반응에 항공사도 각자 자신만의 명품서비스로 무장한 A380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하늘 위에서 보이지 않는 명품서비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층 전체 프레스티지석, 세계 최대 규모 모니터 설치…‘국내 최초’ 대한항공 vs ‘차별화’ 아시아나항공=국적항공사 역시 중ㆍ장거리 노선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A380을 경쟁적으로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부터 총 8대의 A380 항공기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초로 2층 전체를 프레스티지석으로 구성해 마치 ‘비즈니스 전용기’에 탄 듯한 느낌을 구현했다.
국적 항공사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클래스 최초로 180도로 완전히 누울 수 있는 좌석을 적용했으며, 옆 좌석 승객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프라이버시 칸막이가 장착됐다. 중ㆍ장거리를 여행하는 비즈니스맨에게 ‘하늘 위의 개인사무실’에서 개인업무와 휴식을 완벽하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코노미석 역시 럭셔리 항공기에 걸맞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380을 운영하는 전 세계 항공사 중 앞뒤 간격이 가장 넓은 86.3㎝(34인치) 좌석을 사용했으며, 쿠션 보강 등을 통한 인체공학적 설계로 승객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뉴이코노미’ 좌석을 적용하는 등 소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을 극대화했다.
대한항공 A380 항공기가 이륙하는 모습. |
A380의 특별함은 좌석에 그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1층 맨 뒤편에 전세계 A380 운영 항공사 중 처음으로 세계적인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에 의뢰해 디자인한 기내 면세품 전시공간을 설치해 화장품, 주류, 향수, 액세서리 등 60여종의 기내 면세품을 전시ㆍ판매하고 있다. A380 상위 클래스에는 바 라운지를 운영한다. 1층 일등석 맨 앞쪽에는 무인바, 2층 프레스티지석 맨 앞쪽에는 무인 바 및 라운지가 설치돼 있으며 드링크 카드를 통해 고객이 직접 칵테일을 만들 수도 있다. 2층 뒤편에는 특별교육을 받은 바텐더 승무원이 앱솔루트 보드카로 만든 칵테일을 서비스하는 ‘셀레스티얼 바’가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380 항공기. |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에 비해 도입 시기가 많이 뒤처진 만큼 차별화한 럭셔리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5월과 6월 각각 1대씩 A380을 도입해 7월부터 인천~LA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A380 항공기에도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경우 개인공간을 보장해주는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되고 승객이 원하는대로 밝기와 색상 조절이 가능한 스타라이트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한 일등석의 모니터는 타 항공사의 23인치에 비해 훨씬 큰 30인치 모니터가 설치돼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또한 상위 클래스의 화장실은 환복이 가능할 정도로 넓은 여유공간이 갖춰질 전망이다.
영국항공 A380 항공기. |
▶기내 샤워 스파, A380 전용 터미널…진짜 호텔 연상시키는 외항사들
외국 항공사가 운영 중인 A380도 각 항공사만의 특색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9년 12월부터 동북아 노선으로는 최초로 인천~두바이 노선에 A380을 운항한 에미레이트항공의 서비스는 화려함 그 자체다. 에미레이트항공의 A380 항공기는 2층 공간이 상위 클래스로만 구성돼 항공기 탑승 때부터 일반석과는 완전히 다른 통로를 이용한다. 이렇게 탑승한 일등석은 마치 호텔방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하다. 좌석마다 자동문이 설치돼 개인공간이 최대한 보장되며 그 안에는 개인 미니 바와 업무용 책상 등 개인업무 공간도 갖춰져 있다.
마치 호텔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한 에미레이트항공의 일등석 모습. |
심지어 접이 테이블과 꽃병, 도서보관용 포켓, 개인 옷장도 구비돼 있다.
좌석의 경우 좌석, 다리, 허리, 머리, 팔 등을 지지하는 부분을 승객이 원하는 가장 편안한 자세로 전동 변경이 가능하다. 심지어 다양한 속도와 세기의 멀티모드 마사지 기능도 탑재돼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 샤워 스파시설과 기본 제공되는 목욕제품. |
에미레이트항공 퍼스트클래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내 샤워 스파가 있다는 점이다. 두 개의 샤워 스파시설에는 각각 샤워부스, 세면대, 탈의실,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수시로 비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CD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또한 내부 장식은 열선 바닥에 가죽의자, 꽃장식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며졌으며 불가리 향수, 타임리스 스파 샴푸 등 명품 목욕제품이 제공된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 샤워 스파시설과 기본 제공되는 목욕제품. |
에미레이트항공은 특히 세계 최초로 A380 전용 터미널인 ‘콩코스A’를 두바이국제공항에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넓이 52만8000㎡, 높이 11층 규모의 전용 터미널에서 고객은 라운지를 통해 바로 탑승수속을 할 수 있으며 특별한 면세 쇼핑, 다양한 식사 옵션, 풀서비스 타임리스 스파, 호텔 등을 즐길 수 있다.
비록 한국 노선을 운항하지는 않지만 영국항공 역시 A380에서 특징적인 고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380 일등석 승객에게 기내식으로 포치드 로브스터, 구운 스캘럽 그리고 차를 포함한 랭함호텔의 5-코스 메뉴가 제공된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