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위로나 카운슬러의 상담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짧은 글이 더 깊이 마음에 와 닿을 때가 있다. ‘당신 없이 무척이나 소란한 하루(돋을새김)’는 감정을 다독여주는 짧은 시와 각종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고통을 억지로 밀어내지 말며 상처를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유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에 담긴 시를 쓴 피터 맥윌리엄스는 에이즈와 비호지킨 림프종을 앓다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시인이다. 그는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의료 목적을 위한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위해 죽음 직전까지 세상과 싸웠으며, 홈페이지에 자신의 시를 모두 공개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해 힘을 얻기를 바랐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장 ‘잃는다는 것’은 치유를 위한 준비단계로 상실의 종류, 증상들, 회복의 단계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고통이 찾아올 때’ ‘스스로 치유되도록’ ‘그렇게 조금 더, 자랐다’ 등 나머지 4개의 장은 상실 직후부터 치유의 완성까지 총 4단계(인정-고통-치유-성장)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시와 글로 이뤄져 있다.
이 책은 전 세계 30개 국에 번역 출간됐으며, 지금까지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추천사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현장의 임상심리학자들이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가장 훌륭한 10권의 추천도서 중 한 권”, LA타임스는 “쉽게 쓰여 있지만, 그 의미만큼은 묵직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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