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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은 월세불황 무풍지대
신흥학군 쫓아 학부모 수요 급증
젊은 강남 직장인 다세대등 노크
대단지 최근 70%가 월세계약
잠실5단지 재건축등 상승세 지속


서울 송파구 잠실로 세입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세 공급 물량이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월세 거래비율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곳은 잠실이다. 잠실 일대가 신흥 학군으로 급부상하면서 40대이상 학부모의 고가 월세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강남에 직장을 둔 청년층의 저렴한 월세 수요가 쏠림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인해 잠실의 경우 월세 가격이 현재 강남구 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향후엔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며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이 서울 임대거래중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이곳의 전ㆍ월세 거래중 월세계약 평균 비율은 2011년 26.3%, 2012년 27.7%, 올 상반기엔 33.7%로 연일 가파른 증가세다. 서울 임대차시장에서 월세거래 평균 점유율이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가 학군 수요와 강남에 직장을 둔 직장인 수요가 겹치면서 월세 세입자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사진은 학군수요가 몰린 잠실의 한 신축 대단지 전경.

이곳 월세거래량이 많은 이유는 월세 물량 공급과 수요가 나란히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동 아파트의 경우 3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전ㆍ월세 매물 가운데 월세 비중은 모두 60%를 넘었다.

잠실동 A공인 박 모 대표는 “예전엔 월세가 2∼3개뿐이었지만 요즘엔 전월세매물 10개중 7개는 월세”라며 “작년 부터 대단지 아파트의 월세매물 비중은 전세를 확실히 넘어섰다”고 말했다.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 위치한 다세대ㆍ다가구촌은 전월세 매물의 90%가량이 월세다.

월세 수요도 꾸준하다. 잠실 아파트촌 주변의 다세대ㆍ다가구 원룸주택은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강남에 직장을 둔 20∼30대가 대부분이었다. 인근 B공인 최 모 대표는 “전용면적 66㎡ 빌라의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 70만~80만원선”이라고 전했다.

최근엔 서울 잠실동 신축아파트로 이사오는 월세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아파트 신축되면서 단지내에 초ㆍ중ㆍ고등학교 등이 설치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돼 학생과 학부모의 큰 관심을 사고 있다. 인근 C공인 김 모 대표는 “여기 월세로 오는 사람 70%는 40대 이상 학군 수요”라고 밝혔다.

저가 원룸과 고가아파트 월세가 섞여있는 걸 감안하면 송파구 월세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용면적 85㎡이상에 사는 송파구 세입자의 최근 3년간 평균 월세는 142만원. 강남(202만원), 용산(175만원), 서초(174만원) 등에 이어 서울 6위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60∼85㎡짜리 월세의 경우도 평균 113만원으로 4위에 랭크된다.

전국적인 월세 불황에도 불구하고 잠실지역은 나홀로 강세가 예상된다. 이유는 학군이다. 실제 잠실지역의 경우 좋은 학교가 몰린 아파트단지 월세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잠실동 D공인 김 모 대표는 ”신축단지 전용면적 84㎡ 월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00만원선”이라며 “이곳 학교들이 월세 수요가 탄탄히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월세가격 하락은 없다”고 설명했다.

잠실5단지 재건축도 잠실일대 월세값의 변수다. 새 단지가 들어서면 월셋값은 지금보다 최소한 20~30%정도 오를 것이란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전문위원은 “잠실에 위치한 아파트는 신축 대단지 위주여서 월세가 비싸고, 세입자들도 고가 월세에 저항감이 적은 젊은층이나 학군 수요가 대부분”이라며 “새 단지들이 들어설 잠실의 특성상 전세와 맞물린 월셋값은 다른 곳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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