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를 뿌리거나 현수막을 내거는 정형화된 수동적인 분양 광고로는 더 이상 아파트를 팔아먹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미인계에서 샌드위치맨까지 기발한 퍼포먼스나 판촉활동으로 예비청약자의 시선을 유혹하는 건설업계의 톡톡튀는 분양 마케팅 백태를 들여다봤다.
▶길거리 퍼포먼스로 시선을 유혹하라!=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공급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20명의 쭉쭉빵빵한 여성이 아파트 특장점 문구가 적힌 대형 종이가방을 메고 사업장 주변을 줄지어 이동하는 미인계 퍼포먼스로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를 분양하면서 집주근접형 입지의 강점을 설명하는 광고판을 직원들이 어깨에 둘러멘채 광화문, 시청, 인사동 등을 활보하는 샌드위치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 최근 홈쇼핑을 통한 분양마케팅으로 화제가 됐던 두산건설의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단지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스탬프를 획득하는 방식의 ‘제니스 런닝맨’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GS건설, SK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분양하는 ‘DMC가재울4구역’도 상암DMC와 지하철 공덕역, 합정역 일대를 찾아 출ㆍ퇴근 시간과 점심 시간에 커피를 나눠주는 ‘무빙 카페’ 마케팅이 화제를 모았다.
▶견본주택 이벤트로 승부수를 띄워라!=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견본주택에서 삼성판 가정교사로 불리는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 체험 교실을 운영해 학부모로 부터 호응을 얻어냈다. 이 회사는 오는 31일까지 ‘QR코드를 찾아라!’ 이벤트를 열고 추첨을 통해 벤츠자전거(1명) 등을 나눠주는 프로모션을 벌인다.
롯데건설은 오는 20일까지 파주 운정신도시 14블록에 위치한 ‘롯데캐슬’ 견본주택에서 한국사진작가협회 현대사진가 8인의 작품 40여점을 전시하는 ‘SPACE 공감 사진전’을 마련했다. 현대산업개발도 고양시 삼송지구 A-20블록 ‘삼송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바캉스용품 등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SK건설은 경기 화성시 반월동 인근에 분양중인 ‘신동탄 SK VIEW Park’ 견본주택에서 여행상품권, 캠핑 4∼5인용 텐트 등을 내걸고 방문객 추첨행사를 실시한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부동산 매수심리가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틀에 박힌 분양광고로는 매수자의 눈에 띄는 것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볼거리, 놀거리, 즐길거리 등 톡톡 튀는 분양 마케팅 활동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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