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등 미국 투자은행들이 금속 원자재 저장 사업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영국의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런던금속거래소(LME)가 새로운 규칙을 제안하며 시장에 대한 매력을 잃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는 지난 2010년 처음 금속 원자재 저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당시 틈새시장으로 각광받던 저장 사업은 이후 격론의 대상이 됐다. 금속을 공급받는 업체들이 저장 회사들이 병목 시스템으로 가격을 왜곡한다는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 두 회사는 금속을 저장하는 자회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켜 이익을 보고 있다는 불만 속에 엄격한 규제도 시작되고 가격 변동성도 점차 낮아져 점차 자회사의 규모를 줄이고 있었다.
두 회사의 자회사 매각 계획은 이번 달 LME가 새로운 규칙을 제안함과 동시에 나왔으며 이 규제안은 금속 저장회사들의 이익을 낮출 수도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원자재 창고가 가득차게 되면 다른 지역으로 원자재를 이동하는데 지연이 생긴다. 이 지연은 저장 업체에 이득을 가져다 주는데 금속이 실질적으로 움직일때까지 창고 임대 비용을 계속 받게 되기 때문이다. 재고가 쌓일 수록 적은 지역에서도 더 많은 금속을 저장하게 만드는 수요가 생기고 이 지연 과정을 통해 매출은 계속 발생된다.
LME는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금속 원자재를 독점하는 회사들에게 창고 임대비를 삭감하도록 강제하는 규제안을 내놓았다.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이 규제안에 가장 영향을 받는 기업은 세계 최대 금속회사인 글렌코어와 트라피규라 등이다. FT에 따르면 글렌코어의 자회사인 파코리니의 창고 물량은 179개, 골드만삭스의 자회사 메트로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서비스는 112개, JP모간의 자회사 헨리 바스는 7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의 매각 움직임 속에 헨리 바스도 매각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당시 골드만삭스는 메트로를 5억4000만 달러에 구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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