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화천산천어축제 개막 이틀째인 6일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산천어 낚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겨울철 최대 축제인 산천어축제장에서 제대로 된 ‘손맛’을 못 본 사람들이 늘상 하는 말은 “왜 나만 못 잡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푸념이다. 2만개의 얼음구멍에서 팔뚝만한 산천어를 연신 건져 올리며 연신 울려대는 환호성에 나만 빈손이라면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쏟아질 수밖에 없는 건 인지상정이다.
어렵사리 찾은 산천어 축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오는 허탈함을 피할 수 있는 고수의 알짜낚시 비법은 산천어의 이해와 적절한 인조 미끼 사용, 그리고 섬세한 고패질 3박자다.
낚시 고수들은 첫 번째 시작은 낚시 어종인 산천어의 이해가 먼저라고 입을 모은다. 연어목 연어과인 육식성 어종 산천어는 애초 바다와 민물을 왕래하는 종이지만, 일부 개체가 민물에 적응해 일생을 살아가는 어류다. 송어가 바다로 안 내려가고 산골짜기 등에 남아 있으면 산천어가 되는 셈이다.
23일간 화천산천어축제장에 쓰이는 산천어 약 180톤은 모두 양식장에서 길러진 것들이다. 북한강 상류 화천천 환경오염을 막고자 축제장의 생미끼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고수들은 이런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친환경 인조 미끼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팁이라고 전한다.
낚시 방법은 길이 1m 안팎의 견지낚시나 릴낚시를 직경 20㎝ 안팎의 얼음구멍 속으로 넣은 뒤 위아래로 움직이는 ‘고패질’이 기본이다. 미끼는 통상 인조 웜(지렁이나 애벌레 모양의 루어)이나 물고기 모양 메탈을 사용한다.
날씨도 변수 중 하나다. 맑은 날의 경우 모두 산천어 입질에 대한 반응이 좋으며 다소 흐린 날이나 얼음벌판 위에 눈이 덮여 있는 경우 밝은 색 계통의 메탈 미끼가 성공률이 높다는 게 축제장 낚시 가이드와 낚시꾼의 조언이다. 밤 낚시의 경우엔 야광을 얇게 붙이는 것도 손맛을 늘릴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것.
산천어축제장에는 예약과 현장 낚시터 곳곳에 70∼80명의 낚시 가이드가 배치돼 돕고 있다.
미끼 준비가 다 됐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강바닥으로부터 수중 미끼를 20∼30㎝가량 띄우는 것과 고패질이 포인트라고 입을 모은다. 산천어 낚시가 처음인 초보 관광객들을 위해 곳곳에 있는 가이드들이 수중 미끼 높이를 적절하게 유지하도록 고무줄로 고정해 주기도 한다.
인조 미끼를 사용한 고패질의 경우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 입질도 하강하는 과정에서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가이드의 보충 설명이다. 게다가 단조로운 고패질보다 조금이라도 미끼가 살아있는 것처럼 상하좌우 다양한 움직임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소개한다.
산천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일출과 일몰 전후와 산천어를 투입(방양·방류)하는 시간대를 노려보는 것도 성공 전략의 지름길이다.
축제장에는 주말의 경우 오전 8시 30분, 오전 10시,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오후 2시 30분, 오후 4시 등 모두 6회 산천어를 방류한다. 평일은 오전 9시, 오전 10시 30분, 낮 12시, 오후 1시 30분, 오후 3시, 오후 4시 30분에 투입한다. 특히 주말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는 탓에 투입량이 늘어나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른 아침 개장과 동시에 강태공들이 낚시터 가장자리부터 자리를 잡는 이유는 산천어의 회유 습성 때문이다. 김모(44·춘천)씨는 “산천어가 밤새 굶어있던 까닭에 개장하자마자 낚싯대를 드리우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산천어가 수온에 적응한 30여분 뒤부터 잘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개막한 2019 화천산천어축제는 60여종의 프로그램으로 오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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