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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무역분쟁 우려에 연일 약세를 나타내던 코스피가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통상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져 증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진정되는 듯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급락한 바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39포인트(0.83%) 오른 2357.22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2300선을 위협하며 내리막을 탔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하락세를 나타낸 원ㆍ달러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28% 떨어진 94.86을 기록했다.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서 집계하는 제조업 지수가 전월 34.4에서 시장전망치(28.5)를 하회하는 19.9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경제지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전날 매도 우위를 나타낸 외국인이 하루 만에 ‘사자’로 돌아서 56억원을 순매수한 게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전날 3036억원에서 이날 242억원으로 매도 규모를 줄였다.
다만 전날 4000억원이 넘게 코스피 주식을 사들인 개인은 이날 9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상승세가 더 짙었다.
4.71% 급등한 전기가스업 업종을 비롯해, 의약품(2.69%), 서비스업(1.91%), 운송장비(1.34%), 보험(1.31%), 유통업(1.08%)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증권(-1.47%), 종이ㆍ목재(-1.39%), 섬유ㆍ의복(-1.08%), 기계(-0.71%), 통신업(-0.10%), 비금속광물(-0.02%) 등은 내리막을 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LG화학(-1.86%)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0.43% 오른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1.13%), 셀트리온(1.20%), 포스코(POSCO)(1.33%), 삼성바이오로직스(5.42%), 현대차(2.36%), 네이버(NAVER)(3.43%), LG생활건강(2.14%)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전력은 6.08% 급등 마감했다.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와의 전력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시아 하원에서의 연설에서 “가스, 철도, 전력,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항만, 북극항로 개척 등 9개 중점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05포인트(0.49%) 오른 830.27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가파른 내리막을 타는 듯했으나, 이내 등락을 반복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48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기관이었다.
외국인도 전날 944억원에서 152억원으로 매도폭을 줄였다.
다만 개인은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 31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나노스(-3.49%), 스튜디오드래곤(-3.27%)을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2.39% 오른 11만1400원에 장을 마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신라젠(1.27%), 메디톡스(-0.49%), 바이로메드(0.43%), 에이치엘비(1.55%), 셀트리온제약(4.21%) 등 제약ㆍ바이오 종목이 상승세를 탔다.
CJ E&M(2.31%), 펄어비스(5.27%)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내린 1107.4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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