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일본 정부가 한반도에 전쟁 발생시 자국민을 부산으로 집결시킨 뒤 쓰시마(對馬·대마도)를 경유해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24일 일본 정부가 외무성과 방위성, 법무성 등이 참가한 범정부적인 한반도 거주 일본인의 비상 퇴거 대책을 책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 발사를 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일본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경우를 상정해 전 성청(省廳·부처)이 참가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후 일본 정부는 관련 성청을 중심으로 한국 거주 일본인의 퇴거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으며, 이달 들어 간부급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마련된 방안은 한반도에서 유사사태가 예상되면 민항기 등을 통한 귀국을 유도하고, 민항기가 운항하지 않을 경우엔 외무성 주도로 전세기를 통한 귀국을 추진한다.
또 전세기에 탑승하지 못한 일본인에 대해서는 부산으로 이동한 뒤 선박을 이용해 대마도를 경유해 귀국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마련 중인 대책에는 일본인 퇴거 과정에서 미군의 역할이나 한국 측의 지원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일본인 퇴거 대책은 실효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그리고 한미 양국의 협력을 어떻게 끌어낼지가 과제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일본인은 약 3만8000명에 달한다. 단기방문자 1만5000명을 합치면 5만8000여 명의 일본인이 한국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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