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정점 근접 기대감…유가 전쟁 합의 가능성도
하루사이 1104명 사망…신규 확진자도 2만5000명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폐쇄된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6일(현지시간) 뉴욕 셸터 아일랜드에 있는 그의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희망에 주가가 폭등했다. [AP]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진정 기대감으로 폭등세를 나타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만2679.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175.03포인트(7.03%) 오른 2663.68에, 나스닥 역시 540.16포인트(7.33%) 폭등한 7913.24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가 부상하면서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에서 신규 사망자 숫자가 처음 감소한 데 대해 “좋은 징조일 수 있다”면서 “우리는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는 이날 발표에서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일 594명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발표된 신규 사망자는 630명이었다.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 토요일까지 하루 3만명 이상이던 데서 전날에는2만8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곡선이 정점에 근접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선 벌금을 최고 1000달러로 기존의 두배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의 코로나19 집중 발병 국가에서도 신규 사망자 감소 조짐이 나타나면서 기대를 키웠다. 프랑스와 독일 등의 신규 확진자도 다소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봉쇄 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오스트리아는 오는 14일부터 400㎡ 이하 소규모 상점의 영업 재개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완화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스페인 역시 오는 25일까지로 정한 전국의 이동 제한령과 상점 영업 금지령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독일에서도 정부가 마스크 의무 착용 및 대규모 집회 금지 등을 조건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만 봉쇄 종료 시점을 정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골드만 삭스는 확실히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코로나19 뉴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반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병원에 입원한 이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집중 치료를 받는 등 불안한 소식도 여전하다.
국제 유가 관련해서는 대규모 감산에 대한 기대가 부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및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은 하루 1000만 배럴 수준의 공동 감산을 논의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당초 6일 열릴 예정이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긴급회동이 연기된 여파로 8%가량 폭락했지만, 감산 합의 기대로 낙폭을 빠르게 줄이기도 하는 등 장중 내내 큰 변동성을 보였다.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사우디와 합의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5900명이 추가돼 36만257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전날보다 1104명이 늘어나면서 1만720명을 기록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