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 길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지하에 매설된 공공수도관 길이만 2016년 현재 1만3697㎞에 이른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5번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와 맞먹는다. 서울에서 뉴욕까지의 항로(1만1100㎞) 보다 더 길다. 구의ㆍ암사ㆍ뚝도 등 시내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깨끗하게 생산된 수돗물은 이 상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된다. 서울시가 상수도관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 내 송수관. [제공=서울시] |
우선 시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지속 추진해왔다. 13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벌여 2016년 현재 전체 연장 중 97.7%인 1만3387㎞가 부식에 강한 덕타일주철관과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내식성관’으로 바뀌었다. 노후 상수도관은 회주철관, 아연도강관, 강관, PVC관 등 누수와 부식에 취약한 ‘비내식성관’으로 지금은 310㎞만 남아있다.
시는 민간 영역인 노후 옥내 급수관 교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1994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 중 아연도강관을 사용 중인 곳이 교체 대상이다. 약 56만5000가구로 파악된다. 시는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30만5560가구(54.1%)의 수도관을 교체했다. 시는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공사비의 80%를 지원한다. 지원금액은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다가구 주택은 최대 250만원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 당 최대 120만원까지다.
지원 절차는 ▷관할 수도사업소에 연락해 개인 집의 수도관이 아연도강관인지를 진단하고 ▷개인이 수도설비업체 등에 맡겨 교체 공사를 한 뒤 ▷교체 공사 후 수도사업소에 교체 공사비 지원 신청을 하는 곳으로 끝난다. 교체 공사는 집안 내 수도관을 철거하지 않고, 녹이 슬지 않는 관을 새로 설치하는 식이어서 평균 2~3일 이내에 끝난다.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에 문의하면 지원 사항을 안내해준다.
이 밖에 고층아파트에선 저수조를 거치지 않고 각 가정에 곧장 수돗물을 공급하는 직결급수가 늘고 있다. 저수조에 수돗물이 장기간 머무르면서 잔류염소가 휘발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좋은 수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직결급수로는 전기료와 저수조 청소비용도 아낄 수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까지 150개 아파트 단지를 직결급수로 전환했다. 올해에는 110개 단지를 직결급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게 물이고, 누구나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권리가 있다”며 “ISO22000 국제 인증 획득으로 세계로부터 ‘안전식품’으로 인정받은 아리수를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각 가정에까지 깨끗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공급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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