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전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 씨의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재판이 법원에 계류 중이며 수사와 구속 수감으로 심신이 ‘회폐’(또는 '퇴폐')해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다.
최순실 씨 5차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출처=하태경 전 의원 페이스북] |
그런데 ‘회폐’라는 단어는 국어 사전에선 찾을 수 없다. 이를 두고 맥락상 ‘황폐’ 또는 ‘피폐’를 잘못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최 씨는 2차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에서 ‘공황장애’를 ‘공항장애'라고 적은 전례도 있다.
반면 이를 두고 ‘회폐’가 아니라 ‘퇴폐’라고 쓴 것이란 주장도 눈길을 끈다. 사유서의 다른 ‘ㅎ’자와 비교해보면 필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유서 앞부분에 적힌 ‘국정조사특위’ 등에서의 ‘ㅌ’ 자와 필체가 더 비슷하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등에선 그간 최 씨와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해볼 때 ‘심신 퇴폐’로 보는 게 맞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심신이 퇴폐하다’는 표현은 어법 상 맞지 않고, 문맥 상으로도 어색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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