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권영우, 무제, 한지 꼴라주, 채색, 65.1×53㎝
권영우, 무제, 한지 꼴라주, 채색, 65.1×53㎝ |
권영우는 수묵채색 기법이 주종을 이루던 1950~1960년대 과감한 추상형식을 도입해 한국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작가다. 작가는 초기부터 동양화의 전통인 지(紙), 필(筆), 묵(墨) 중에서 지(紙)인 화선지만을 채택해 꼴라주하는 구성적 방식의 추상화를 제작했다. 후기 작업에서도 계산된 우연적 효과 등 다양한 방식이 나타나지만 종이라는 조형언어는 그대로 이어졌다. 이번 경매에는 권영우의 1970년대 초기작이 출품된다.
2. 김종학, 설경, 캔버스에 유채, 72.7×116.8㎝ (50호)
김종학, 설경, 캔버스에 유채, 72.7×116.8㎝ (50호) |
흐드러지는 봄의 야생화, 세차게 흐르는 여름 계곡, 태양이 녹아든 황금빛 가을, 소나무들이 펼쳐진 하얀 겨울의 능선…. 김종학의 회화에는 설악이라는 공간에 사계절 시간이 변주된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겨울 설산을 표현한 작품이다. 하얀 능선이 캔버스를 대각선으로 가로 지르는 가운데, 겨울 나무들이 능선을 가득 채우고 있다. 겨울 산 속에서 다음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생명의 흔적이 느껴진다.
3. 하인두, 무제, 캔버스에 유채, 33.5×55㎝ (10호)
하인두, 무제, 캔버스에 유채, 33.5×55㎝ |
하인두의 회화세계의 1975년대 전후로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청색조를 주조색으로 알 수 없는 패턴과 추상기호들이 화면을 빼곡하게 메우게 된다. 서로가 연결된 고리처럼 이어지기도 하고 비슷한 패턴이 맞물리기도 한다. 또 어떤 작품에서 패턴의 증식과 확산이 이어진다. 이번 경매에는 패턴과 추상기호, 단청의 원색적 칼라와 전통의 오방색이 조화로운 전형적인 ‘하인두 스타일’의 작품이 출품된다.
4. 하동철, Light 86-19, 캔버스에 유채, 80×80㎝, 1986
하동철, Light 86-19, 캔버스에 유채, 80×80㎝, 1986 |
하동철 회화의 일관된 주제는 ‘빛’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기다리며 봤던 빛, 학질을 앓으면서 본 태양의 빛,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꽃상여의 빛 등이 작품 세계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는 장대비가 내리는 듯한 직선들이 수직, 수평으로 중첩된다. 기하학적으로 순열(順列)한 직선들과 색면의 스프레이 효과가 빚어내는 논리적인 화면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질’로서의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5. 오승윤, 바람과 구름, 캔버스에 아크릴, 33.4×24.2㎝ (4호), 2004
오승윤, 바람과 구름, 캔버스에 아크릴, 33.4×24.2㎝ (4호), 2004 |
오승윤은 ‘오방정색(五方正色)’의 회화로 프랑스를 비롯, 유럽에서 호평받은 작가다. 오승윤 화백은 자신의 회화 세계를 과감하게 내려놓고 전혀 다른 창조적 화풍을 지향했다. 사실주의적 회화에 기반했던 그는 50대 후반의 나이가 돼서 전통적인 오방색을 사용하는 ‘풍수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 경매에서는 사실적 화풍과 ‘오방정색’ 화풍 두가지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출품된다. (문의 : 02-3210-2255)
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