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고 했다.
그는 조문에 앞서 빈소 방명록에 남긴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언급, “물을 마시면 물이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하라는 말씀”이라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생활화 돼 공기처럼 민주주의 존재나 족적을 잊기 쉽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같은 주역 역할을 한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이 발굴한 대표적인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고인은 1993년 당시 이회창 대법관을 감사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국무총리에 앉혔다. 19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는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의장으로 영입해 이 전 총재가 대권에 도전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세 차례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성공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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