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중국 경제 우려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몰리는 일본, 태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관광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일본관광공사 집계르를 보면 지난 7월 중국 본토 출신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한 해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뛴 57만6900만명을 기록했다.
이들의 소비로 특히 수혜를 입는 부문 중 하나는 제약 업계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다소 부담이 늘었지만 상관하지 않는 모습이다.
건강 관리 제품들을 잔뜩 산 유핑 우(40)씨는 “중국인들은 일본의 약을 믿는다”면서 ”우리는 중국 약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국의 관광 업계 또한 중국의 경제 위기 여파를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 관광 당국은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한 해 전에 비해 60% 증가해 750만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관광 업계에 가져다 줄 수익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3500억바트(약 11조66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7월까지 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만 470만명이다.
호주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호주 국가통계국은 지난 7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한 해 전 같은 달에 비해 16% 뛴 8만4200명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지난 6월까지 한 해 동안 이들이 가져다 준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2%가량 뛴 70억호주달러(약 5조8192억원)에 이른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지난해 호주의 경제 성장에 6%가량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태평양 항공센터(CAPA)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여행지 국가의 화폐와 비교했을 때 위안화가 여전히 강세라는 점, 저유가와 항공편 증대가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전히 활발하게 소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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