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45) 오디에이테크놀로지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정석 오디에이 테크놀로지 대표가 새로 개발한 전자계측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
김 대표는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7.3%를 연구개발(R&D)에 쏟아부었다. 한 때 이 비율은 12%에 달하기도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부평산단 오디에이 본사에서 만난 그는 “연구개발 덕분인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1년에 1개 이상의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정석 오디에이 테크놀로지 대표가 새로 개발한 전자계측장비를 소개하고 있다. |
지난 2005년에 설립된 오디에이는 전원공급장치 및 전력전자계측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력전자계측기는 산업용 설비나 완제품 제조 후 특정 전압이나 전류 하에서 해당 제품이 최적의 성능을 내는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인은 무엇인지 찾아내는데 사용된다.
오디에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및 LG전자, LG디스플레이, SK이노베이션, 코웨이에 전자계측기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2011년 24억원이던 매출도 이후 연속해서 60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강점은 각 업체의 용도, 환경, 예산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외국산보다 싸고 빠르게 납품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외산 제품 대비 53%나 싼 가격에 동일한 성능의 제품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오디에이 테크놀로지 본사 내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제품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
김 대표는 매출 규모를 1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미래 먹을거리 찾기에도 나섰다. 전장부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분야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도 자동차 전장부품 시험에 활용되는 ‘EX시리즈’라는 제품이 전체 매출의 40~45%를 차지한다”며 “현재 현대ㆍ기아차는 물론 경신, 보쉬, 대성, 만도 등 주요 1차 협력업체들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태양열 발전용 집열판소자 시험장비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래머블 직류(AC) 전원공급장치를 오는 5월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3년 뒤면 이 제품이 오디에이를 이끌 것으로 김 대표는 예상했다.
지금까지 외산장비 국산 대체에 치중해온 오디에이는 해외 진출로도 방향을 틀었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의 경우 현지 시장에 맞는 신뢰성 확보 및 브랜드 인지도 문제로 인해 진출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현재 8%인 해외매출 비중을 10년 내 3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