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셜록 홈즈에 대한 수요는 워낙 컸고 홈즈를 살려내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스트랜드 매거진의 구독을 중단하는 독자가 2만여 명을 넘어서자 출판사는 코넌을 설득했다. 결국 8년 후인 1901년, 코넌은 홈즈 시리즈의 걸작 중 하나인 ‘바스커빌 가의 개’를 발표하며 홈즈를 살려낸다. 홈즈는 1887년부터 1927년까지 장편 4편과 56편의 단편에 등장하며 맹활약한다.
영국인의 절반 이상이 홈즈를 살아있는 인물로 여길 정도로 홈즈는 대중에게 가까웠다. 홈즈의 인기는 코넌 도일의 소설적 힘이지만 탐정소설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맞물린 결과다. 1880년대 이전에는 없던 소설이 왜 그즈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걸까. 주인공 탐정은 당시 대다수 독자인 부르주아 계층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사건의 ‘진실’이었다. 국내에도 ‘민간조사업법’ 제정이 추진되면서 ‘셜록 홈즈’의 탄생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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