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 3개월째 1만대 판매 기염
중형 왕좌 노리는 싼타페·쏘렌토에
한국GM ‘이쿼녹스’로 강력 도전
소형은 코나 VS 티볼리 불꽃 경쟁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성시대다. 경차 판매량을 소형SUV가 앞지르더니 어느새 승용차 시장 내 불변의 공식처럼 여겨졌던 ‘올해의 베스트셀링카=세단’마저 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SUV를 대표로 한 RV(레저용 차량)의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UV 전성시대’, 현대차 ‘싼타페’가 이끈다=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4월 RV 판매량(수입차 제외)은 18만333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2124대보다 약 1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DV(승합용 미니밴)를 제외한 SUV 판매대수만 놓고 봤을 땐 15만7780대로, 지난해 1~4월(13만3801대)보다 17.9%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SUV가 50만대 이상 팔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무섭게 커지는 SUV 시장의 대표 견인차는 다름아닌 현대자동차의 중형 SUV 싼타페다. 싼타페는 지난 2월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된 이래 3월에서 5월까지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판매되며 월간 내수 판매량 1위 자리를 이어왔다. 3월에만 1만3076대, 4월 1만1837대, 5월 1만668대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량 2위인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3월 1만598대, 4월 9904대, 5월 1만436대 팔렸다. 싼타페가 SUV로선 국내 내수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내수 판매 1위’라는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작지 않은 셈이다.
▶하반기, 차급별 왕좌 다툼 치열…잇딴 신차 출시 예고=국내 내수 SUV 시장에서 차급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각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도 치열하다. 싼타페의 대표적인 라이벌인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쏘렌토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되기 전 중형SUV 차급 1위였던 쏘렌토는 싼타페 출시 이후에도 선전하는 모양새다. 실제 올해 1~5월 2만952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신장했다. 여기에 한국지엠(GM)도 미국에서만 30만대 가까이 팔린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하며 전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소형 SUV 시장에서도 현대차 ‘코나’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코나가 3741대 판매된 가운데 지난 2015년 1월 출시된 티볼리 역시 3660대 판매되며 코나와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
소형 SUV의 인기로 다소 주춤한 준중형 SUV 시장 역시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가 한 지붕 아래 순위 다툼을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투싼이 2966대 팔리며 스포티지(2856대)를 근소하게 제쳤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가 최근 부산모터쇼에서 투싼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기아차 역시 하반기 중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겠다고 밝히며 준중형 SUV 내수 다툼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G4렉스턴이 꽉 잡고 있는 대형 SUV 시장도 이르면 하반기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가 지난 2015년 베라크루즈 이후 손을 뗐던 대형 SUV 시장에 하반기께 신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이미 미국에서 ‘팔리세이드’란 상표명까지 등록해 놓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한국지엠이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하겠다고 공언하며 하반기 대형 SUV 시장에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