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브리드러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사령관은 2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회담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서 휴전은 명목상으로만 존재한다”며 “지난 며칠간 발포된 총과 대포 수는 휴전 전 수준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전략 도시 마리우폴을 압박하기 위해 병력 일부를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옮기는 등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국경 너머로 무기와 전사들을 자유자재로 이동시킬 수 있게 돼 이제는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러시아 군대가 있는지도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지난주에 비해서는 러시아 병력이 현저히 줄었고 일부는 러시아 국경으로 돌아갔다”면서도 “이들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남아있으며, 필요할 때 다시 돌아올 수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이날 30㎞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협상 참석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이 대포를 최소 15㎞씩 후진 배치해 폭 30㎞의 비무장지대를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이달 초 열린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이른바 ‘접촉그룹’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12개항의 의정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휴전 협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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