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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또 난방비 비상…타마르 가스전 폐쇄 여파 [이·팔 전쟁]
유럽 벤치마크 천연가스 가격 12% 급등
이스라엘 남부해안의 타마르 가스전은 이스라엘 발전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의 70%를 제공한다.[A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스라엘 정부가 남부 해안의 타마르 가스전 생산을 중단시키면서 천연가스 공급 부족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Dutch Title Transfer Facility) 가격은 이날 12% 급등해 ㎿h당 49유로(약 7만원)에 육박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시작하기 직전 거래일인 6일과 비교하면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타마르 가스전 폐쇄가 유럽의 가스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이 글로벌 LNG를 계속 긴축시킨다면 추운 날씨가 이어지거나 기타 공급 중단과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유럽 가스 시장의 능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이스라엘은 타마르 가스전이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 사정권에 있다는 이유로 안전을 위해 폐쇄를 지시했다.

타마르 가스전은 이스라엘 발전량의 70%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곳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는 이집트, 요르단으로도 수출되기에 세계 가스 시장에 도미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날 이스라엘 에너지부는 성명을 통해 “국방부 요청에 따라 남부 해안 소재 타마르 가스전 생산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며 필요한 대체 연료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타마르 가스전을 운영하는 미국계 글로벌 에너지회사 쉐브론은 이스라엘 내 또다른 가스전인 레비아탄 을 통해 이스라엘과 주변국에 계속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주오치앙 루오 리스타트 에너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레비아탄 가스전은 타마르 가스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용량이 한정된 상태라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마진 머피 우드맥켄지 수석 애널리스트도 “레비아탄 가스전은 주로 요르단 수출용이었기에 이스라엘 내수용으로 돌리게 되면 요르단 가스 가격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몬 타길라페트라 벨기에 브뤼겔(Bruegel) 싱크탱크 선임 연구원 역시 “타마르 가스전 폐쇄가 장기화되면 이스라엘이 세계 시장에서 가스를 수입하게 만들어 경쟁을 촉발하며, 이로 인해 유럽 가스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집트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을 보인다. 이집트는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이번 여름철 폭염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해 가스 수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집트의 천연가스 수요가 연평균 3.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집트의 LNG 수출은 이미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첫 9개월 동안 절반 정도 감소했으며, 부족분을 이스라엘로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라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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