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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테이트모던’ 뛰어넘는다”...당인리화력발전소, 복합문화공간으로 첫발
2025년 개관 목표 착공식 열어
문화시설, 역사교육공간 등 조성
“全예술장르 아우르는 공간될 것”
1930년 ‘당인리화력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가 2025년 복합문화공간으로 개관한다. 이한빛 기자

1930년 ‘당인리화력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가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2025년 개관한다.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 있던 옛 화력발전소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으로 재탄생한 테이트 모던과 비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착공식을 열고 모든 예술 장르의 창작과 공연·전시가 가능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설계자인 건축가 조민석, 시공사인 계룡건설산업 윤길호 사장 등을 비롯한 문화예술인과 신진건축가 150여명이 참석했다.

복합문화공간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가 될 서울화력발전소 4, 5호기는 각각 지난 2015년과 2019년에 수명이 다해 운영을 중단했다. 이때부터 부지 지상에는 공원을, 건물은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약 10여년만에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화력발전소는 현재도 운영중이다. 1, 2호기는 2013년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방식으로 지하화에 성공했다.

건축가 조민석은 4, 5호기 옥상을 하나로 연결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옥상광장(당인리 포디움)으로 만들고, 건물 외벽 지상 4층에 공공 보행로(강변 프롬나드)를 설치해 산책하며 한강을 조망하는 한편 5호기 내부에 보존된 원형 발전설비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그는 이같은 건축 컨셉을 설명하며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는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고, 보고 느낄 수 있는 역사와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미래가 함께하는 곳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도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체 규모는 부지면적 8만1650㎡, 건물 연면적 2만5532㎡로 지하 2층, 지상 6층에 달한다. 4호기는 2개의 전시실과 공연장, 프로젝트실로 리모델링 되고, 5호기는 근대산업유산으로 원형을 보존해 한국 최초 화력발전소의 역사를 담은 교육공간으로 바뀐다.

공연장은 이동식 객석을 활용해 공연에 따라 무대가 자유자재로 바뀌는 블랙박스 형태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4, 5호기 터빈홀은 수직 리프트 도어와 셔터를 활용해 확장과 변화가 가능하다. 두개 터빈홀을 다 합치면 길이 250m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155m인 테이트 모던 터빈홀보다 약 1.5배 더 길다. 비엔날레나 아트페어, 음악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를 가로 지르는 강변에 위치한 옛 화력발전소를 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꾼 가장 유명한 사례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이다. 때문에 당인리 문화창작소는 테이트모던 한국판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박보균 장관은 전날 개최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를 테이트모던의 한국판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며 “굴뚝 1개인 테이트모던은 미술관이지만, 굴뚝 2개인 문화창작발전소는 모든 예술 장르를 포괄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17일 서울 마포구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부지에서 열린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착공식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착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길호 계룡건설 사장, 백현호 문체부 MZ드리머스 단원, 박보균 문체부 장관, 김주원 발레리나, 조민석 매스스터디스대표, 박그림 작가, 이유정 소플대표,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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