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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자존심 흑해함대, 우크라 미사일에 격침
러 순양함 ‘모스크바’호 침몰
오데사 주지사 텔레그램 통해
“자국 미사일 2발로 파괴 확인”
서방매체 “러군 사기에 큰 타격”
러는 “화재 폭발로 손상” 주장
러시아 해군 소속 흑해 함대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순양함 모스크바호에서 13일(현지시간)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측은 화재로 인해 탄약이 폭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지만, 화재의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군이 쏜 미사일이 이 순양함을 격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스크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러시아엔 큰 타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Boom NEWS 유튜브 채널]
러시아 해군의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지난해 11월 16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함을 추적한 뒤 크름(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로이터]

러시아 해군 소속으로 흑해 함대의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받던 순양함 모스크바(Moskva)호에서 13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침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 순양함을 격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단순화재로 인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호에서 화재가 발생해 탄약이 폭발, 함선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승조원은 완전히 대피했고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모스크바호의 화재가 어떻게 발생한 건지 러시아 국방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흑해와 접한 우크라이나의 항구도시 오데사의 막심 마르첸코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 자국군의 ‘넵튠’ 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호에 큰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는 모스크바호가 흑해 함대의 기함으로 1982년부터 임무를 시작했고 애초 이름은 ‘슬라바(영광)’이었다고 짧게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모스크바호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볼 때 러시아 측에 큰 손실일 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모스크바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에 우크라이나 경비대와 대치했던 두 척의 군함 가운데 하나로 악명이 높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순양함은 항공모함보다 작고 구축함보단 큰 전투함으로, 모스크바호는 길이 186.4m에 최고속도는 32노트다.

탐사보도 매체 벨링켓의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이날 트위터에 “모스크바호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일 뿐만 아니라 자존심의 상징이었다”면서 “크렘린궁이 이것(격침)을 러시아인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상상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의 성명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순양함을 격침한 걸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러시아에 타격임은 분명한 가운데 러시아군 전체에 심각한 사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는 이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관리는 브리핑에서 “모든 러시아군의 사기에 대해 완벽히 볼 순 없지만 다양한 부대, 다양한 장소에서 심각한 사기 문제를 계속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 사병의 절반 가량은 많은 훈련을 받지 않은 징집병이며, 이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미 당국은 전했다. 이 관리는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단지 육체적으로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아울러 러시아군 고위 간부 사이에서도 좌절의 징후를 보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교들이) 부대와 동료의 성과에 좌절한다”며 “더 집중된 영역에 재보급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러시아군을 괴롭히는 사기, 부대결속 문제가 있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재진입을 위해 헬리콥터, 포병, 군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 국방부는 모든 러시아 지상군이 돈바스 지역을 포함하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쪽에 있고, 남쪽 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미콜라이우까지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미 관리는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다른 형태의 군사지원이 우크라이나로 계속 유입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가시적인 (무기)지원을 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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