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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국영TV서 “우크라에 영광·러는 악마”…親푸틴 진행자 당황 [나우,어스]
親푸틴 선동가 솔로비요프 진행 로시야1 프로그램서 방송 사고
대표적인 ‘친(親) 푸틴’ 성향의 선동가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의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이란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을 악마라고 지칭하는 내용의 영상이 잘못 방영되자 진행자 솔로비요프와 초대 손님들이 당황하고 있다. [데일리비스트]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표적인 ‘친(親) 푸틴’ 성향의 선동가가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TV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해 민간인 학살을 벌인 러시아군을 비난하고, 우크라이나의 선전을 기원하는 영상이 방영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이 같은 방송 사고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의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이란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

이날 방송에서 솔로비요프는 “우크라이나의 나치 세력들과 이들에게 합류한 조지아 용병들이 러시아군 포로들을 얼마나 잔혹하게 대우하는지 보여주겠다”며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생포된 러시아군 포로들을 학대하거나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실제 방송에는 솔로비요프의 의도와 정반대의 영상들이 흘러나왔다.

방송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의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고 외치거나 “러시아는 악마”라고 외치며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현장을 돌아다녔다. 이어 전투 중 사망한 러시아군 병사의 시신이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도 영상 속에 담겼다. 마지막으로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우크라이나 땅을 더이상 넘보지 말고 꺼져라”라고 말하며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방송 사고에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솔로비요프는 크게 당황했다.

대표적인 ‘친(親) 푸틴’ 성향의 선동가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의 ‘솔로비요프와 함께하는 저녁’이란 프로그램에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을 악마라고 지칭하는 내용의 영상이 잘못 방영되자 진행자 솔로비요프와 초대 손님들이 당황하고 있다. [데일리비스트]

그는 “왜 이 동영상이 상영됐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분명 우리 러시아군 포로들을 향해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총을 쏘는 동영상이 있다”며 제작진에게 소리를 질렀고, 원하는 영상이 곧바로 방송되지 않자 초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간에 수시로 “올바른 동영상이 준비됐나”라며 제작진을 채근했다.

결국 사전에 준비된 동영상은 생방송 중엔 방송되지 못했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추후 로시야1 홈페이지에는 생방송과 달리 방송 사고 장면이 완전히 삭제된 채 당일 방송 영상이 업로드 됐다”며 “솔로비요프의 분노에 가득찬 고함소리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솔로비요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근교 소도시 부차(Bucha)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것으로 파악된 민간인 집단학살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란 음모론을 퍼뜨린 바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말 폴란드를 방문해 한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도살자(Butcher· 부쳐로 읽음)’라고 부른 걸 빌미로 부차시(市)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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