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명피해 가장 커
EEA “미래 이상 기후에 대비해야”
프랑스 툴루즈에서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발생한 홍수로 물이 넘쳐 흐르고 있는 모습.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지난 40년 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자연재해가 늘어나며 유럽이 극심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1980년부터 2020년까지 자연재해로 9만명에서 14만2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5000억유로(약 687조4350억원)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
EEA는 해당 통계를 발표하며 자연재해로 인해 매년 손실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 홍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크며, 전체 경제적 손실 중 44%를 차지한다.
특히 사망자 다수는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사망자의 50~75%는 2003년 유럽을 강타한 폭염으로 사망했다.
워터 바뉴빌 EEA 연구자는 기후 위기로 매년 기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극한 날씨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고 강렬해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회 기반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유럽 국가마다 기후 위기로부터 대응하는 방식과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마다 투자에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에 도달하더라도 기후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서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EA는 과거의 극한 기상 현상이 어떻게 경제·사회적으로 피해를 줬는지 이해하면 미래를 대비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EEA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노르웨이와 스위스와 같은 비 유럽연합(EU) 국가는 EEA 회원이다. 현재 유럽 내 32개국이 EEA 회원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5개국은 비EU 국가다.
40년 간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1인당 손실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 슬로베니아, 프랑스였으며, 면적 대비 손실이 가장 큰 국가는 스위스와 독일, 그리고 이탈리아였다.
yooh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