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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 ‘작은 아이디어’가 서울시를 바꾸다
구민 정책, 시정 공유 모델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 벤치마킹
입소 대기자 획기적 감소 효과
양천 가로등 활용 전기차 충전
‘스마트폴’ 사업으로 확대 발전

서울 25개 자치구 중 한 군데에서 내놓은 톡톡 튀는 정책 아이디어가 서울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아무도 생각 못했지만 막상 시행해보니 모두의 환영을 받는 작지만 진심이 담긴 정책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시가 올들어 본격 시행을 준비하고 있는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은 서초구에서 2019년 시작한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서초형 공유어린이집은 국·공립, 민간, 가정어린이집 등 인근의 3~4개 어린이집을 하나로 묶어 입소와 반편성을 공동으로 하고 보육활동, 교사·학부모 연수 등을 함께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러 어린이집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여 운영되다 보니 각 어린이집의 장점은 서로 공유하고, 공동 구매로 교구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도 확 줄이는 획기적인 효과를 거뒀다.

공유어린이집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2019년 9월 4개소 시범 운영 후 2020년 84개, 지난해에는 126개로 급속히 불어났다.

서초구 관계자는 “주민 사이에 어린이집이 부족하다는 성토가 쏟아져 한동안 어린이집 확충에 전력을 기울였다”면서 “그런데 어린이집을 늘려도 ‘부족하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았다.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인 결과 여러 어린이집을 묶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효과는 금방 드러났다. 일단 적체 인원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개별 어린이집에 너도나도 동시에 이름을 올려 ‘허수’가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공유어린이집 시작 전인 2019년 8월 서초구 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 수는 6588명이었지만 지난해 3월에는 4034명으로 38.8% 줄었다.

당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쏠림 현상을 해결할 모델로 공유어린이집을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당시 이 정책을 받아 공유어린이집의 서울 전역 확대를 공약으로 걸었다.

종로구의 ‘소통마스크(입이 보이는 투명마스크)’ 역시 구에서 시로 확대된 사례다. 종로구는 지난해 9월 소통마스크를 지역 어린이집에 시범적으로 보급해 큰 호응을 얻었다. 보육교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마스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통마스크가 해법이 됐다. 종로구 관계자는 “영아들이 소통마스크를 쓴 교사 입 모양이나 표정을 보고 즉각 반응하게 됐고, 교사가 말을 하면 되묻는 횟수가 줄었다”고 했다.

시도 25개 자치구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투명마스크 지원에 나섰다. 또 종로구는 올해부터 지역 모든 어린이집으로 소통마스크 지원을 확대했다. 노원구에서 시작된 ‘아이휴센터’는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와 맞닿아 있다. 이 센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방과 후 돌봄센터로, 월 2만원의 이용료로 학기 중 저녁 8시까지 아이들이 머물 수 있어 직장인 여성의 양육 부담을 덜었다.

노원구 관계자는 “아이휴센터와 유사한 개념의 돌봄센터가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로 정착돼 서울 전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양천구의 가로등 활용한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사업도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 ‘스마트폴’ 사업으로 발전, 시행되고 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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