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그룹 방탄소년단이 요즘 데뷔 후 처음으로 ‘장기 휴가’를 보내고 있다. 하루는 비행기 타고 이동, 그리고 그 다음날은 공연, 사이사이 방송프로그램 출연과 시상식 참가 등으로 오랜 기간을 보냈으니, 이번 휴가는 ‘꿀’맛이자, 콘텐츠에 새로움을 충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인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이어,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에서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를 열어 공연을 크게 성공시킨 바 있다.

그 때를 즈음해 현대 미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Pompidou Center)측에서 방탄소년단에게 미술관의 공간을 개방해주겠다는 제의를 해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문화적 파급효과를 실감케 했다.

[단독]방탄소년단과 퐁피두센터의 콜라보레이션, 성사될까?

퐁피두 센터측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파리 공연을 앞두고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제의한 것이지만, 그 후에도 방탄소년단의 음악 클립 외에 사진, 소셜 네트워크 비디오, 비디오 클립 촬영 등을 할 수 있게 루프탑 등을 개방해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아직 퐁피두와 빅히트 양측의 조율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프랑스에서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는 그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곳에서 특정인에게 그 공간을 개방하는 일은 거의 없다. 루브르 박물관이 비욘세와 그 남편 제이지의 뮤직비디오를 찍게 한 적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퐁피두 센터가 방탄소년단에 대한 공간 개방 제의를 한 것만으로도 문화적으로 보면 엄청난 일이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모나리자의 미소 등 과거 그림들, 오르세 미술관에는 인상파 화가 등 19세기 미술가의 그림, 퐁피두 센터에는 피카소, 칸딘스키, 몬드리앙, 레제, 미로 등 근현대 미술가의 대작들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서 일 년에 5백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퐁피두 센터는 배수관과 가스관, 통풍구가 밖으로 노출되도록 지어져, 그 건축양식은 이후 건축 설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문화적 의미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이는 퐁피두 센터와 방탄소년단의 콜라보레이션, 꼭 실현되는 날을 보고싶다. 물론, 지금은 방탄소년단이 처음 맞은 휴식기니까 휴식을 온전히 즐기며 푹 쉬고 나서의 프로젝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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