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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프업 강소기업]“반도체 넘어 의료기기·친환경에너지 산업으로 도약 모색”
메탈 히터블록·전구체 시장 선도
전구체 해외매출 다변화 추진
작년 매출 1060억, 2022년 1조 목표
“미래가치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

“현재 주가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단기 목적으로 주가를 부양시키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회사 실적과 미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을 뿐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메카로는 반도체 부품인 메탈 히터블록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정 메카로 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넘어 의료기기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진출까지 꿈꾸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60억원을 기록한 메카로는 오는 2022년에는 1조원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지방 중소기업으로서 인재 영입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다는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고급인력 수혈이 한층 수월해졌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는 이 대표로부터 메카로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재정 메카로 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넘어 향후 의료기기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조 기자/chehco@heraldcorop.com

-메탈 히터블록과 전구체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나.

▶64단 이상의 낸드(NAND)용 히터블록은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어 글로벌 경쟁사와도 충분히 겨룰 만한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전구체 분야에선 후발주자여서 6~7년간 진입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르코늄 전구체(ZM40)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을 이루며 당당히 시장 선도업체로 올라섰다. 수익성도 높다. 그렇다고 방어적으로 일관하지 않는다.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력을 갖췄고 공개 기업의 장점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를 빠르게 영입하고 있다. 지르코늄 전구체를 개발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회사 여건은 상당히 개선됐다.

-반도체 수요가 중요한 기반인데 장기적으로 업황은 어떻게 예상하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기존의 규칙이 잘 들어맞지 않는 시장이 됐다. 3년 또는 5년 주기 같은 사이클(cycle)이 요즘엔 없다. 세계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4차 산업혁명이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섰기 때문에 급격한 반도체 가격 하락이나 고사양서버(DRAM)의 수요 부진을 우려하는 것은 성급한 면이 있다. 중국이 자체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고 하는데 제품을 내놓기까지 최소한 5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나.

▶창업 이래 연평균 30%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역시 전구체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지르코늄 전구체 시장에 경쟁사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준비도 이미 하고 있다. 메카로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소모되는 품목이기 때문에 수요량이 크게 출렁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가격 압박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고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은 얼마나 진행됐나.

▶지르코늄 전구체를 앞세워 해외 고객에게 프로모션하는 단계이다. 메탈 히터블록은 이미 해외시장으로 수출되고 있어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전구체는 고사양서버(DRAM)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의 고객과 협의 중인데 검증 단계에 진입한 곳도 있다. 올해 안으로 가시적인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업영역을 넓히거나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계획이 있다면.

▶전구체와 히터블록 기술을 기반으로 CIGS(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 박막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현재 시장 진입전략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다. 또 새로운 기초기술 확보차원에서 가스전하증폭기(GEMㆍGas Electron Multiplier)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는 단계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의료기기 분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 산업에 더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과 의료기기 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주가가 작년 말 상장 이후 하락세다. 반등 기대할 만한 요인이 있나.

▶상장 즈음 매우 빠르게 성장한 것이 오히려 향후 성장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 분기 차근차근 매출과 손익을 견지해 나간다면 그러한 우려는 불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메카로가 벤처기업일 때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은 우리 실력에 대해 상대적으로 잘 파악하고 있는데, 상장 후 적극적으로 장내 매도를 하지 않는 것은 메카로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본다.

-주주들에 대한 배당계획이나 원칙은 있나.

▶내부적으로 ‘2ㆍ2ㆍ6 원칙’을 갖고 있다.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각각 2만큼 배당하고, 나머지 6은 재투자하는 계획이다. 이번에 주당 610원을 배당한 것도 이 원칙에 따른 것이다.

정리=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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