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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아프리카 갑부 단고테, 다음 먹잇감은 ‘신재생 에너지’
[SUPERICH=민상식ㆍ이세진 기자] 오래 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온 아프리카 갑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아프리카 최고 재벌인 알리코 단고테(Aliko Dangoteㆍ60) 단고테그룹 회장이다.

2010년부터 아스널 지분 인수를 시도해온 단고테 회장은 최근에는 “아스널을 인수한 뒤 가장 먼저 아르센 벵거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아스널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아스널은 미국 기업인 스탠 크랑키가 지분 67%를 보유하고 구단주로 활동 중이다. 2대 주주는 지분 30%를 갖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다.

아스널의 구단 가치는 2조4000억원 정도로 단코테 회장의 자산 평가액 122억달러(14조원ㆍ포브스 이달 18일 기준)의 20%에 미치지 못한다. 단고테 회장의 자산 122억달러는 국내 2위 부호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포브스 기준 자산 67억달러, 국내 3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자산 60억달러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알리코 단고테(60) 단고테그룹 회장 [게티이미지]

단고테 회장이 이처럼 거부(巨富)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모국 나이지리아 및 아프리카에서 원자재 수출 사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시멘트와 설탕, 밀가루 등 각종 원자재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자산을 축적해 왔다.

이처럼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해온 ‘원자재 거물’ 단코테 회장이 최근 놀랄만한 청사진을 내놨다. 단고테그룹을 이끌어갈 미래 핵심 산업으로 신(新)재생 에너지를 선택하고, 미국과 유럽 지역에서 최대 60조원의 통 큰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합쳐 부르는 용어이다. 신에너지는 수소와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의 3종이며, 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태양열, 바이오 에너지, 풍력, 수력, 지열, 해양, 폐기물 8종이다.

풍력 [게티이미지]

이달 17일 블룸버그 마켓 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단고테는 유럽과 미국에서 2025년까지 신재생 에너지와 석유화학 분야에 200억~500억달러(22조~5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고테는 나이지리아에서 50억달러의 농업 사업와 110억달러에 달하는 정유 프로젝트를 2020년까지 마무리한 이후 미국와 유럽으로 점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 마켓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신재생이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알리코 단고테(60)와 인터뷰를 진행한 블룸버그 마켓 [출처=블룸버그 마켓]

단고테는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사업 확장에 열중해 왔다. 주력인 시멘트 사업을 나이지리아 외 9개 아프리카 국가로 확장했으며, 2015년에는 나이지리아에 하루 65만 배럴을 생산하는 정유시설을 세우고,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함께 가스관도 건설 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안보를 위해 쌀과 설탕, 유제품 등에 향후 3년간 46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단고테 회장은 나이지리아의 유력 기업가 집안 출신이지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분류된다. 이집트의 알 아자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나이지리아에 돌아와 삼촌에게 빌린 돈으로 소규모 무역회사를 창업한 것이 단고테그룹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설탕을 산 후 되팔아 용돈을 벌었다”면서 “어린 나이에도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단코테는 특히 아프리카인 중에서 가장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부호이기도 하다. 2012년 한 해에만 약 3500만달러를 기부했다. 또 200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그해 11월의 대홍수 때에는 나이지리아 정부의 구호활동을 돕기 위한 1500만달러 규모의 자선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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