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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뜨거운 감자 ‘이에리사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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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이에리사 휴먼스포츠의 이에리사 대표. [사진=휴먼스포츠 제공]


“이기흥 현 회장을 제외한 5분의 출마예상자 모두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죠. 그리고 이 분들은 지금의 대한체육회로는 안 되겠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지요. 여기에 저도 100% 동의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말씀드리는데 5분 중 절반 이상이 대한체육회와 KOC(대한올림픽위원회)가 분리되면 저를 KOC위원장으로 추천하겠다는 뜻도 전해왔어요. 지지해달라는 것이죠. 정말 고민스럽습니다. ‘출마자가 많을수록 이기흥 현 회장에게 유리하다’는 세평이 현실화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만난 이에리사 휴먼스포츠 대표는 뜨거워지고 있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1월 18일)의 판세를 이렇게 요약했다. 현재 재선을 노리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 맞서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이에리사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다. 동시에 비경기인 출신 후보들로부터 지지선언을 요청받고 있다.

세계 탁구사에 이름을 남긴 레전드 선수(1973년 사례예보 탁구세계선수권에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첫 세계제패), 명지도자, 대학교수, 국가대표 선수촌장, 국회의원 등을 거친 이에리사 대표는 이미 2번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한 바 있다. 2013년 첫 도전에서는 김정행 용인대 총장에게 3표차로 뒤졌고, 2016년에는 이기흥, 장호성, 전병관에 이어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첫 번째 양강 구도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두 번째 ‘박4’의 경쟁에서는 20% 정도의 지지율이 나왔다.

그럼 소문대로 3번째 출마는 가능할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더니, 특유의 직선적인 성격답게 '강한' 답변이 나왔다. “출마요? 저는 지금 제 출마보다는 일일이 나열할 수 없는 이기흥 회장 체제의 대한체육회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고민밖에 없습니다. 끊이질 않는 체육계 인권유린 사건, IOC위원 셀프 추천, 자기사람 챙기기와 무능력 등 지금 체육회 문제는 정말 총체적입니다. 저 한 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저지해야 한다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한 분에게 힘을 모아주거나, 아니며 제가 직접 뛰는 것을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반(反) 이기흥 쪽의 후보 한 명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을 우선으로 하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직접 3번째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후보등록일은 오는 28, 29, 양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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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리사 휴먼스포츠의 홈페이지 중 이에리사 대표를 소개하는 코너.


이에리사 대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이기흥 회장이 못해도 30~35%의 지지는 얻을 겁니다. 역대 선거를 보면 유일한 여성인 저도 한 15%의 지지는 나오지 않을까 해요. 다른 출마자들도 나름의 지지를 갖고 있지요. 그러니까 출마자가 5명 이상 되면 이기흥 회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저는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내친 김에 지지한다면 5명 중 누구를 택할 것인지도 물었다. “장영달 후보는 인품이나 경력이나 부족한 게 없습니다. 체육에 대한 열정도 아주 강하고요. 다만 최근 언론에도 자주 나오고 있는 후보자격 즉, 피선거권 문제가 걱정입니다. 강신욱 후보도 훌륭한 교수이시고, 특히 일찌감치 전국을 누비벼 열심히 뛰신 것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다른 3분도 각기 장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세가 좀 약하지 않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진짜 한국 체육을 걱정한다면 후보등록 전까지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네요.”

이쯤이면 한국체육의 레전드이고, 학계와 정치계, 체육행정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이에리사 대표가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그냥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이 대표는 50년이 넘는 자신의 체육인생을 ‘원칙주의자’라는 단어로 압축했다. “저는 원칙주의자이고, 페어플레이가 소신입니다. 그래서 제 성격이 좀 강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얼마전 한 스포츠원로기자를 만났는데, 최근에 나온 제 자서전을 읽고 ‘몰랐던 속사정을 많이 알았다. 앞으로 많이 응원하겠다’고 먼저 말씀하시더라고요.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도 원칙이 이겼으면 하고, 그래서 앞으로 체육인들이 존중 받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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