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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휴지기 후 한국탁구, ‘남자 4강, 여자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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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한 탁구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탁구의 대세' 장우진. [사진=ITTF 홈페이지]


‘남자는 최강 중국 외에는 해볼 만하고, 여자는 부진 지속.’ 지난 주 약 8개월 만에 재개된 국제탁구연맹(ITTF) 대회에서 한국탁구의 현 주소는 이렇게 진단될 수 있다. 중국 웨이하이에서 열린 ITTF 월드컵 남자단식에서 한국은 장우진(미래에셋대우)이 4위에 오르고, 정영식(상무)은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여자단식에서는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서효원(마사회)이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눈에 띄는 것은 남자들의 선전이다. 세계랭킹 18위 장우진은 15일 3∼4위 결정전에서 하리모토 도모카즈(4위 일본)에게 풀게임 접전 끝에 3-4(11-7 11-7 9-11 6-11 12-14 11-6 5-11)로 졌다. 아쉽게 패했지만 먼저 두 세트를 따내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장우진은 14일 16강에서 ‘컷블록의 달인’ 코키 니와(13위 일본)을 게임스코어 4-3으로 꺾은 바 있다. 같은 시간 한국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정영식(14위 상무)도 세계 6위 휴고 칼데라도(브라질)를 4-2로 제압했다. 국가대표 간판선수 2명이 나란히 상위랭커를 잡은 것이다. 장우진은 8강에서 정영식을 만나 4-2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남자탁구가 월드컵 4강에 오른 것은 2011년 파리월드컵의 주세혁(3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아쉬운 것은 2018 코리아오픈 3관왕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우진이 준결승에서 세계 1위 판전동에게 0-4로 완패했다는 점. 아직 회전량과 스피드, 그리고 네트플레이에서 열세를 보이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세계 1위 판전동은 결승에서 마롱(3위 중국)을 4-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 8위(단체전)에 그친 여자는 전지희(16위 포스코에너지)와 노장 서효원(23위 마사회)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 각각 세계 2위 이토 미마, 세계 9위 이시카와 카스미 등 일본선수들에게 완패한 것이다.

정리하자면 코로나 휴지기를 겪은 한국탁구는 남자는 중국을 제외한 일본, 독일 등과 함께 세계 공동 2위권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여자는 중국은커녕 일본에게도 확실하게 뒤진다는 것이 재차 확인됐다.

대한탁구협회의 조용순 전무는 “코로나로 인해 안방에서 대회를 치른 중국선수들의 연습환경이 좋았다. 이번 주 열리는 ITTF파이널(중국 정조우)까지 지켜보면 내년 부산 세계선수권과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각국의 전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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