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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실업탁구팀의 ‘코로나 시대 나기’

  • 기사입력 2020-10-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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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보람할렐루야탁구단과 광주시장애인탁구팀의 기념사진. [사진=광주시장애인체육회]

#1 지난 15일 오전 보람할렐루야탁구단(이하 보람탁구단)은 천안의 전용연습장을 출발해 광주로 향했다. 광주시장애인탁구실업팀(이하 광주시청팀)과의 이틀간 합동훈련을 하기 위해서였다. 15일 오후, 그리고 16일 오전과 오후, 5명의 보람선수들과 8명의 광주시청선수들은 녹색테이블을 마주한 채 한쪽 서서, 다른 한쪽은 휠체어에 앉아 탁구공으로 우의를 다졌다.

#2 보람탁구단은 16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국립518기념묘지를 참배했다. “운동선수들이라도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한다”는 오광헌 감독의 제안에 20대 선수들이 선뜻 따라나선 것이다. 이번 합동훈련을 기획한 김태주 대한탁구협회 이사(전 광주북구탁구협회장)는 “운동팀의 경우, 보통 광주의 초청측이 제안해 기념묘지를 참배하는 경우는 있어도 먼저 하고 싶다고 부탁해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

#3 17일 오전 천안으로 복귀한 보람탁구단은 이날 오후 배성용 탁구클럽 등 천안지역 탁구동호인 12명을 전용연습장으로 초청해 재능기부행사를 가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음껏 탁구를 즐기지 못했던 동호인은 3시간여에 걸쳐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함께 원포인트 레슨, 친선경기 등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업 탁구선수’들은 국내외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예 대회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대회는 3차례 일정이 잡혔으니 대회 직전 취소되기도 했다. 이러니 동기부여가 약해지며 훈련에 맥이 빠지기도 했다. 이는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대회를 뛰지 못하고 있지만, 저는 선수들에게 ‘그래도 행복한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이 많은데 실업팀 선수들은 제대로 월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경기를 할 수 없다면 다양한 방식으로라도 월급값을 해야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동안 다양한 재능기부 행사, 그리고 헌혈까지 최대한 사회활동에 참여해왔습니다.” 오광헌 감독의 생각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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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518기념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보람할렐루야선수단. [사진=보람그룹]


보람탁구단의 정신은 팀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개신교 신앙을 바탕으로 나눔과 봉사. 이 같은 팀철학이 보람선수들의 실제활동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전문운동선수들이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가야 하는지를 시사하면서.

흥미로운 것은 나눔과 봉사로 보람탁구단이 더 얻는 것이 많다는 사실이다. 올 들어 창단코치가 계약만료로 나가고, 선수 1명도 중도에 포기했지만 팀 분위기는 더없이 좋다. 특히 선수들이 운동을 대하는 자세가 아주 진지해졌다.

서현덕 플레잉코치는 “광주시청선수들과 점심을 함께 먹는데, 깜짝 놀랐어요. 밥을 아주 조금 먹고, 맵고 짠 음식도 피하더라고요. 몸관리 때문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으면 소변과 대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식사량과 물을 적게 먹기 위해 그렇게 하는 거랍니다. 좋은 환경에 탁구만 치면서도 힘들다고 푸념하는 우리 선수들이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한국탁구는 장애인이 비장애인보다 더 강하다. 비장애인의 올림픽 금메달은 유남규, 양영자-현정화, 유승민 3개밖에 없지만, 장애인탁구는 패럴림픽마다 금메달을 포함한 다수의 메달을 획득하고 있다. 현 세계랭킹 1~2위 선수도 있고, 광주시청팀의 6명은 모두 국가대표로 도쿄패럴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다. 휠체어의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 전국 2~3부의 실력이다. 이번 합동훈련을 후원한 이용규 광주장애인탁구협회장은 “광주를 한국 장애인탁구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광주=유병철 스포츠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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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람탁구단 선수들과 천안지역 탁구동호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사진=보람그룹]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