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시니어미니투어
2달여 만에 공영준, 박부원, 전태현, 이부영 등 시니어 골프계의 강자들이 미니투어 2회 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은 대회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시니어 프로 골퍼들이 대거 출전해 실력을 겨루는 ‘제 2회 KPGA친구배 한국 시니어 미니투어’가 오는 28일(월요일) 개최된다.두 달 전 열려 큰 인기를 모았던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의 공영준, 박부원, 이부영 등 베테랑 프로 100여명이 출전하며 충북 보은의 클럽디 보은에서 오전 6시 25분부터 열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골프 대회 유치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KPGA 시니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하루짜리 대회지만 열기는 뜨겁다. 큰 기업의 후원은 없다. 첫 대회를 기획해 성공리에 치러낸 김기호 프로가 상금 일부를 후원하고 협찬자들과 참가비를 보태 총상금 1200만원대로 치르는 말 그대로 '미니투어'다. 50세 이상의 시니어 골퍼만 참가 가능하고 우승 상금은 2백만원에 상위 40위까지 상금을 준다. 이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뎌진 시니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참가선수는 그린피(8만원)와 참가비(6만원)를 합쳐 14만원을 내고 출전할 수 있다. 연장전은 없고 동타일 경우 백카운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도 프로와 함께 시합하고 싶으면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에 45타 이상을 치면 후반은 선수로서는 기권하고 명랑 골프를 즐겨야 한다. 모든 경기 방식은 KPGA 시니어 투어와 동일하게 진행되고 정식 경기위원도 초빙한다. 두달 전 열린 1회 대회에서는 112명의 시니어 선수가 출전해 비가 간간히 내리는 가운데 이부영(56) 프로가 6언더파 66타를 쳐서 우승했다. 선수 회장인 공영준 프로는 대회 상금을 후원한 스폰서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써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대회를 기획하고 상금도 후원하는 김기호 프로는 “요즘은 모두가 힘든 결핍의 시기지만 이런 고통스런 상황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배우게 하고, 발전하게 할 원동력이 된다”면서 “서로 정을 나누고 우정을 키우다 보면 코로나19도 정리되고 좋은 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선의의 행동은 좋은 파장을 낳는다. 기획한 이나 참여하는 선수들이 모두 좋은 뜻으로 대회를 치러내자 오는 10월 20~21일에는 총상금 1억원의 챔피언스 정규 투어도 이 골프장에서 열리게 됐다. 1부 코리안투어에서 사재 5억원을 내서 KPGA오픈을 신설했던 구자철 KPGA 신임 회장이 최근 시니어투어 선수들을 위해 흔쾌히 상금 1억원을 내기로 했다. 김 프로는 가을의 한창 시즌에 시니어 선수들을 위해 골프장을 내준 클럽디보은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미세한 기량 차이를 가리는 프로 선수용 대회장은 코스 세팅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은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영업면에서의 손실을 감수하고도 다음달 챔피언스 투어 기간까지 선수들을 위해 고맙게도 코스를 내주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