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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VO컵’으로 살펴본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향방

  • 기사입력 2020-09-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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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2020 KOVO컵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공식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용준 기자] 한국전력이 3년 만에 KOVO컵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경기였다. FA로 전력 보강을 했지만 지난 시즌 경기력을 볼 때 ‘만년 꼴찌’ 이미지 탈피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8월 29일 대한항공과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25-18, 19-25, 25-20, 23-25, 20-18)로 승리했다. 아쉽게 패한 대한항공도 2020-2021 V리그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 팀의 V리그 행방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다크호스’ 한국전력

‘해결사’ 박철우(35 한국전력), 용병 러셀(27 한국전력)을 영입한 한국전력은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까지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부족해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KOVO컵에서는 박철우와 러셀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51득점을 합작하는 등 순도 높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블로킹도 한몫했다. 박철우, 러셀, 세터 김명관(23 한국전력)으로 이어지는 사이드 블로킹 높이는 상대 팀 공격수를 무너뜨렸다. 실제로 한국전력은 KOVO컵 모든 경기를 블로킹으로 10득점 이상씩 쓸어 담았다.

가장 큰 변화는 선수들의 끈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무기력한 모습이 많았으나 이번 시즌에는 주장 박철우를 중심으로 원 팀의 품격을 보여줬다.

KOVO컵 전반을 살펴봤을 때 러셀은 공격, 서브, 블로킹 모두 뛰어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안한 서브 리시브였다. 러셀과 박철우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리베로 오재성(28 한국전력)이 계속 커버해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젊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도 중요하다. 정규리그라는 장기 레이스에서 한 선수에게 치중되는 플레이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선수층이 얇은 한국전력에겐 꼭 필요한 요소다. 클러치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도 종종 있었다. 박철우에 의존하지 않고도 집중력 있는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까지 보완이 된다면 다크호스로서 이번 시즌 순위 변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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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들이 2020 KOVO컵 삼성화재와의 예선전에서 경기를 준비 중이다. [사진=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대한항공, 이번 시즌은?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만으로 결승까지 무난히 안착했다. 결승전에서는 용병이 출전한 한국전력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용병 없이 용병이 출전한 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이는 레프트 정지석(25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5 대한항공) 등 국내 선수 전력이 탄탄하다는 증거이다. 특히 정지석은 이번 KOVO컵에서 공격 종합(62.71%), 오픈(63.16%), 후위 공격(71.43%), 서브(0.50)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토종 에이스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정규리그에는 지난 시즌 공로를 인정받아 재계약한 용병 안드레스 비예나(27 대한항공)가 합류한다.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프력으로 득점(786점) 1위, 공격 성공률(56.36%)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오픈 공격이 많은 라이트가 높은 점유율을 가지면서 공격 성공률 50%를 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번 시즌도 비예나가 2019-2020 V-리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대한항공은 더욱 막강한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전 센터 진상헌(34 OK저축은행), 김규민(30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각각 FA와 입대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빈자리는 진지위(27 대한항공), 이수황(30 대한항공)이 채웠다. 블로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 선수이지만, 속공에서의 위력은 덜 하다. 지난 시즌 진상헌과 김규민이 보여준 위력을 재현할 필요가 있다. 비시즌 동안 속공이 보완된다면 대한항공은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조심해야 할 사항은 부상이다. 시즌 개막 전 주축 선수들이 다친다면 한 시즌 농사를 망치게 될 수도 있다. 워낙 백업 선수도 좋은 대한항공이지만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2020-2021 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모습은 어떨지 귀추가 주목된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