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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자 이부영프로(가운데)가 보은주류 김숙희 대표(왼쪽)로부터 시상패를 받고 포즈를 취했다. 공영준 챔피언스투어 선수회장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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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백티에서 변하지 않은 기량과 쟁쟁한 실력을 뽐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는 이부영(56)프로가 미니투어 ‘제 1회 KPGA친구 시니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이부영은 27일 충청도 보은의 클럽D보은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서 우승해 상금 220만원을 차지했다. 이부영은 “비오는 날씨에도 함께 경기한 동료 선수들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4년부터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하는 이부영은 지난해 KPGA챔피언스투어 2차 대회 우승을 포함해 시니어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 이후로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3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올해는 첫 대회 성적이 안 좋아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부영은 또한 “상금과는 상관없이 이런 대회를 만들어준 게 너무나 고맙다”면서 “2차전 타이틀 방어전에 꼭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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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투어 시장에 이런 대회 자체가 소중하다고 말한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씨 속에 경기가 치러졌으나 28팀 112명의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석종률(51)은 5언더파 67타를 쳐서 이승배와 함께 공동 2위로 마쳤다. 이밖에 4언더파가 2명 등 출전 선수들은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뽐냈다. 코리안투어 15승의 최광수, 전태현, 박부원, 공영준 선수회장 등 챔피언스투어 상금왕 출신에 이름난 프로도 다수 출전했다. 보은주류가 1300만원을 후원하고, 문화주택, 젠타골프코리아, DYB최선교육그룹 등이 후원에 참여해 꼴찌까지 상금을 주는 인비테이셔널 형식으로 진행했다. 또한 상금 일부를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기금으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 기부했다. 출전 선수들은 대회 후원에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모자와 볼 등에 사인해 대회를 만든 후원자들에게 선물했다. 대회를 기획한 김기호(57)프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프로 골프 대회 유치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좋은 후원자들을 만나 대회가 만들어졌다”면서 “하루짜리 미니투어지만 출전한 선수들의 호응이 좋고 행복도가 높아서 벌써 2회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프로는 미니투어를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이어가겠다면서 “상금 액수를 떠나서 경기위원들이 있고 스코어를 마킹하는 대회에 출전하면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오랜만에 선후배를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등 여러 의미가 있다. 향후 이어지는 대회는 남녀 시니어 레전드들이 함께 하는 방식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 50세 이상이면 신청 가능한 이 대회는 아마추어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이번 대회에도 프로들과 함께 실력을 겨루고 싶은 아마추어 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장인 클럽D보은은 대회 취지에 공감하면서 출전 선수들에게 그린피를 절반 할인하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 2차 대회는 9월에 젠타골프코리아가 후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어가 위축되고 시장이 얼어불을수록 서로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활동이 필요하다. 정규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미니투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대회 이름에 '친구'가 붙는 건 그런 이유다. 시상식에 참석한 일부 선수들은 늦은 시간이지만 다들 모여 기념사진까지 찍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