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김효주가 고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연장전 끝에 국내 통산 11승을 달성했다. 세계여자 골프랭킹 13위인 김효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 파72 6373야드)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6위 김세영과의 연장 첫 홀에서 세발자국 반 거리의 버디 퍼트를 달성하고 두 팔을 하늘 높이 쭉 뻗었다. 김세영은 그보다 절반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겼으나 내리막이어서 실패했다. KLPGA투어에서 2016년 현대차중국여자오픈까지 통산 10승을 달성한 김효주는 4년반만에 다시 우승을 맛봤다. 날짜로 따지면 1268일만의 우승이었다. 2010년부터 3년간 국가대표를 지냈고 아마추어 자격으로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승을 거둔 대회장에서 그는 8년3개월 만에 다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6천만원. 김효주는 해외에서도 일본의 JLPGA투어 아마추어 선수 신분이던 2012년 초청 출전한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서 첫승을 한 데 이어 LPGA 투어에서도 메이저인 에비앙챔피언십 포함 3승을 쌓았다. 하지만 갑자기 해외 무대에 진출한 데다 무리한 스케줄 관리로 한동안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효주는 지금까지 국내대회 연장전에서만 2승1패를 기록했다. 2014년에 하이트진로에서 우승했고, 그해 서울경제레이디스에서는 패배했다. 우승한 인터뷰에서 김효주는 “정말 오랜만에 우승한 것 같다”면서 전날 부친이 했던 예언을 꺼냈다. “어제 저녁 아버지께서 5언더파 치면 연장가고 6언더파 치면 우승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맞아 떨어져 경기하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김효주는 체력이 바탕이 된 좋은 샷 감을 꼽았다. “이번 주는 샷 감이 처음부터 좋았다. 퍼트는 조금 안 좋았는데, 샷이 워낙 좋아서 걱정을 안 하고 쳤던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렇게 잘친 근본적인 이유는 “전지훈련을 통해 비거리가 10-15미터 정도 늘어난 덕”으로 생각했다. “확실히 편해졌다. 겨울동안 운동도 많이 하고 먹는 것도 늘렸더니 거리가 는 것 같다. 올해 전지훈련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까지 동행해 주셔서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을 신경 써 주셨다. 몸무게도 한 4~5킬로그램 늘었다.” 첫날 6언더파 66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날도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첫 홀에서 보기로 시작했으나 5번 홀부터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권으로 올라섰고, 파3 14번 홀에서 두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연장전이 열린 파5 18번 홀에서 김효주는 세 번째 샷으로 오르막 퍼트를 남긴 거리에 붙였고 이홀에서 또 다시 버디를 잡아냈다.
한편 준우승한 김세영 역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서 연장전에 나섰다. 2007년 09년에 국가대표, 08년에 국가 상비군을 지낸 김세영은 2010년 드림투어를 거쳐 이듬해 정규투어에서 활동했다. 김세영은 2013년에 KLPGA투어에서 3승, 이듬해에 2승을 거두고 2015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LPGA투어에서는 중국에서 열린 블루베이LPGA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0승을 달성했다. 그는 2013년 이 코스에서 열린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 첫승을 올린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밖에 오지현이 2언더파 70타를 쳐서 3위(17언더파 271타)로 마쳤고, 첫날 8언더파를 몰아치면서 사흘동안 선두를 달렸던 한진선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해 4위(15언더파 273타)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0위인 이정은6는 버디 7개에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서 지난주 대회 우승자인 이소영, 지난 시즌 전관왕인 최혜진과 함께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로 마쳤다. 세계 골프랭킹 1위 고진영은 2언더파 70타를 쳐서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