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가 ‘2020 KLPGA 정기총회’를 열고 강춘자 등 7명의 임원을 선출했다. KLPGA는 지난 6일 서초구 양재동의 케이호텔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향후 협회를 이끌고 갈 강춘자, 구민지, 김순미, 김순희, 손혜경, 이영귀, 이영미 등 총 7명(가나다 순)의 임원을 새로 뽑았다. 김상열 회장은 이들중 수석 부회장과 부회장, 전무 등 주요 보직을 임명하게 된다.관심사는 강춘자 수석 부회장의 재신임 여부다. 강 수석 부회장은 작년 3월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를 앞두고 정관 개정안과 관련해 퇴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부회장은 퇴진 의사를 밝히며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KLPGA는 작년 정기 총회에서 협회 집행 임원인 수석 부회장과 부회장, 전무이사를 기존 대의원 투표로 선출하던 방식에서 회장이 임명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일부 대의원이 강력하게 반대하자 김 회장은 “정관 개정이 통과되지 못하면 회장직을 사퇴하겠다”며 엄포를 놨다.결국 정관 개정안은 통과됐고 김 회장은 자신의 뜻대로 협회 집행 임원들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감독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제동을 걸었다. 개정된 정관 중 ‘수석부회장과 부회장, 전무이사를 선출직에서 임명직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문제 삼은 것.문체부가 제동을 건 이유는 상식적이다. 이사회는 회장의 전횡을 막는 견제 장치인데 주요 임원을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으로 바꾼다면 회장에게 권력이 집중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상열 회장이 강춘자 수석 부회장을 그 자리에 그대로 임명한다면 정관 개정을 위한 ‘꼼수’ 비난이 나올 수 있다. 강 수석 부회장은 4년 더 자리를 보전받고 김 회장은 협회를 자신의 입맛 대로 끌고갈 구조를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향후 KLPGA의 의사 결정과정이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