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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코스 설계가들의 미래 골프 예언들

  • 기사입력 2020-04-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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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니클라우스의 대표 코스인 뮤어필드 빌리지에는 12홀 스코어 카드도 비치되어 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향후 10년간 미국의 코스 개발은 정체기에 들 것이며 가성비를 줄인 실용적인 코스가 부상한다.”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전염병(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전역이 침체기에 들어 있는 가운데 20여명의 코스 설계가에게 골프 코스의 미래 전망과 트렌드에 대해 설문을 한 결과는 실용에 방점이 찍힌다.

코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코스 개발이 경관이나 위치가 뛰어난 곳에 조성된 리조트 코스에 한정될 것이며 설계가 중에 탐 독, 빌 쿠어& 벤 크렌쇼, 길 한스, 데이비드 맥레이 키드가 여전히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봤다.

10년이 지나면 그들의 나이는 대체로 60~70대가 된다. 5년 전에 주목받던 젊은 설계가인 조지 워터스, 윌 스미스, 트레이 켐프는 더 이상 골프 설계업에 종사하지 않는다.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그동안 설계업계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의 기득권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오리건이나 워싱턴주, 텍사스, 캐나다와 접한 해안가의 부지들이 여전히 코스 개발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폴란드의 넓은 듄스 지구는 코스 개발이 되면 탁월한 골프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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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유일하다시피한 바라데로 골프장.


또한 아직까지는 인권 문제가 잔존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 코스 건설이 증가할 것이고,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여전히 유망한 신규 코스 개발 중심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밑의 쿠바에는 아직 골프 코스 프로젝트가 없지만, 10년 이내에는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세계 가장 많은 코스를 보유한 미국의 경우 70~90년대 개장한 수많은 코스들은 리노베이션이 설계가들의 주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의 전면 개조보다는 티잉 구역 보완, 무너진 벙커들 재구축, 배수로 확보 등의 일도 가능하다.

데미안 파스쿠조는 ‘LA인근의 한 골프장이 관리 비용 부담으로 18홀을 파45 12홀 코스로 단축해 리노베이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에이커 미만의 부지라면 설계와 공사비도 적게 든다. 미국에서는 18홀 대신 12홀로 개장하는 코스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골프 라운드에 대한 현명한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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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림송 블루코스의 6홀 스코어카드.


미국에서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이후 골퍼들이 급속도로 줄었다. 또한 밀레니얼에 해당되는 젊은 세대가 골프를 하지 않자 골프협회들이 적극 나서 ‘9홀이라도 라운드하라’는 캠페인을 펼쳤다. 골프황제 잭 니클라우스조차 자신이 공들여 조성한 오하이오의 뮤어필드빌리지에 12홀 스코어카드도 구비시켜 놓았다. 18홀이 아니라면 12홀 만이라도 골프장을 이용하라는 의미였다. 플로리다의 유명 퍼블릭 리조트 단지인 스트림송에는 심지어 6홀 스코어카드도 있다.

설계가 네이던 크라이스는 “이용 시간별로 골프장을 이용하는 방식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18홀 라운드 중간에 마치고 돌아와 계산하고 그린피를 홀별 정산하고 떠나는 방식이다. 어떤 설계가는 점차 부족해지는 물 공급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향후 18홀 전체를 인조매트로 깔 수도 있다고 예견했다. 잔디 관리에 드는 비용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소규모 미니 코스들이 기존 골프 리조트나 주택 사이로 모색되고 있다. 정규 골프장이 아니더라도 가성비를 높인 코스의 수요가 있다. 유명 설계자 톰 독은 이스트 콜로라도의 명문 골프장인 밸리닐에 12홀 짜리 파3 코스를 설계 의뢰받기도 했다. 예전같으면 이런 미니 코스를 설계하겠다고 뛰어드는 설계가는 없었지만 시대는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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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주택가 옆으로 만든 파3 9홀 코스 오아시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자신의 코스디자인 회사 TGR를 통해 멕시코 카보 산 루카스에 조성한 18홀 코스 엘 카도널 옆의 빌라 단지를 돌아가면서 파3 9홀 코스 오아시스를 조성하기도 했다. 골퍼들이 더 짧은 코스에 시간을 더 짧게 이용하는 골프를 원한다는 방증이다.

미국 오리건주의 너른 평야에 조성된 실비스밸리랜치는 티잉 구역을 추가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1883년에 개장한 올드 코스에서 설계가 댄 힉슨이 18홀을 반대로 돌 수도 있는 코스를 추가했다. 즉, 1~18번으로 라운드를 했다면 18번에서 1번까지 역순으로 라운드를 하면서 36홀의 골프 체험 효과를 갖도록 했다.

힉슨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처럼 한 개의 그린이 두 개의 코스에 동시에 활용되도록 했다. 페어웨이를 공유하기 때문에 18홀보다 약간 넓은 공간에 36홀 코스가 추가된 것이다. 가성비 높은 골프장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국내 코스들도 참고할 만한 시도일 듯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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