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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높이를 포기한 농구’ 휴스턴, 흔들리는 스몰라인업

  • 기사입력 2020-03-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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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의 러셀 웨스트브룩은 스몰라인업의 핵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 중이다. 지난 3월 5일 클리퍼스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이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NB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현석 기자] 지난 시즌 휴스턴의 중심은 리그 최상위권 볼 핸들러인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이었다. 3점 라인과 자유투 라인, 다운 템포 기반의 확실한 공격은 휴스턴을 나타내는 팀 색깔이었다. 하지만 러셀 웨스트브룩의 합류로 휴스턴은 팀 공격의 대대적인 개편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에너자이저 웨스트브룩, 휴스턴의 핵심

올 시즌 휴스턴에 합류한 러셀 웨스트브룩은 넘치는 에너지와 오픈 코트 비전이 강점이다. 하든과의 볼 소유 문제로 시끄럽기도 했지만, 휴스턴이 농구 플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관심이 쏠렸다.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찾아낸 전략은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이었다. 휴스턴은 핵심 빅맨 카펠라까지 트레이드하며 속도와 3점 슛, 오픈 코트에서 강점을 보이는 극단적인 스몰 라인업으로 팀 색깔을 바꾸었다. 공격 페이스도 2018-2019시즌 99.8(27위)에서 103.7(5위)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빠른 농구를 코트에서 완벽히 구현해내기 위해 센터 대신 포워드 로버트 코빙턴을 영입했다.

스몰 라인업의 핵심자원은 웨스트브룩이다. 트레이드 이후 10경기에서 평균 32.1득점 8.5리바운드로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고, 야투 성공률과 3점 슛도 각각 53.5%, 36.8%로 시즌 평균보다 뛰어났다. 오픈 코트에서의 정확한 어시스트와 리딩, 빠른 속도의 돌파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약점을 보이던 3점 슛은 휴스턴의 다른 선수들이 부담해주니 부담이 한결 줄어든 상태로 MVP 시절의 경쟁력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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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든은 3월 경기에서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3월 7일 샬럿과의 경기에서 하든이 벤치에서 일어나 코트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NBA]


하든의 부진, 커져가는 댄토니의 고민

하지만 휴스턴은 최근 뉴욕, 샬럿 등 비교적 약팀에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 경기에서의 패배한 주요 원인으로는 하든의 심각한 슈팅 난조가 꼽혔다. 하든은 3월에 치른 3경기에서 평균 27.0득점 8.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스탯을 기록했지만, 효율성에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야투 성공률 32.8%와 3점 성공률 15.6%는 시즌 기록의 절반 수준이다.

휴스턴 득점의 선봉장은 하든이다. 그렇기에 하든의 부진이 길어지면 휴스턴의 전체 득점력과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카펠라까지 트레이드한 상황에서 댄토니 감독은 에릭 고든, 로버트 코빙턴의 활약을 기대해야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하든의 영향력을 대체하기는 무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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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 터커(왼쪽)는 휴스턴 스몰라인업에서 센터 포지션을 소화 중이다. 3월 2일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오른쪽)과 격려하는 터커. [사진=NBA]


높이를 포기한 휴스턴,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까

카펠라까지 포기한 휴스턴은 트레이드 이후 6연승을 기록하며 우승의 방향성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3점 라인에서 폭격에 가까운 슈팅과 끊임없는 스위칭으로 유도해낸 미스매칭은 상대팀에게 많은 곤란함을 안겼다. 센터 대신 자리한 PJ 터커, 로버트 코빙턴, 대뉴얼 하우스와 같은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포워드들의 분전이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득실점 마진 기대치인 NetRtg도 시즌 평균인 3.8보다 높은 6.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경기에서 우승을 다툴 클리퍼스, 빅맨이 즐비한 뉴욕을 상대로 차례로 패하며 현 라인업의 약점도 노출했다. 센터로 출전한 터커는 해당 2경기에서 득실점 마진 ?16점으로 팀 최하위를 기록했다. 가로 수비는 뛰어나지만, 세로 수비를 담당해줄 선수가 부재한 것이다. 이런 높이의 열세는 휴스턴이 속도와 공간을 얻으며 포기한 부분이다.

마침 서부 컨퍼런스 우승을 경쟁하는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는 각각 앤서니 데이비스와 드와이트 하워드, 몬트레즐 헤럴과 조아킴 노아를 보유하면서 인사이드를 강화했다. 더 격정적이고 에너지를 쏟는 플레이오프에서 이 팀들의 인사이드를 터커만으로 막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휴스턴이 인사이드를 포기하고 선택한 극단적 스몰 라인업으로 고대하던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엄청난 공격력과 속도, 에너지를 갖춘 휴스턴은 강팀이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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