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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폴란드①] (26) 상상 이상의 규모 + 축구 다음의 인기종목

  • 기사입력 2020-02-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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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하는 내내 필자를 도와줬던 폴란드 배구협회 소속기자 안나 다닐루크. 그녀는 외면도, 내면도 너무 아름다웠다. 행복했다^^.

독일 취재를 마친 후 짧게나마 베를린을 관광했다. 역사와 관련된 곳이 많아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가 금방 흐른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다.

다음 취재 국가를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폴란드로 결정했다. 폴란드 남자배구대표팀은 쿠바에서 귀화한 세계적인 스타 ‘윌프레도 레온(Wilfredo Leon)’이 지난해부터 가세하면서 전력이 크게 보강됐고, 세계랭킹은 2위(2월 16일 기준)로 도약했다. 국내리그도 자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했다. 이런 나라가 독일의 이웃나라이니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베를린에서 ‘플릭스버스(FlixBus)’를 타고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로 향했다. 유럽을 장기간 여행하다 보면 국가나 지역 이동 시 장거리 버스도 꽤 많이 타게 되는데 필자와 같이 돈을 아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버스회사다. 가격이 저렴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다. 좌석이 불편한 건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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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배구협회의 외부 모습. 큰 규모에 놀랐다.


폴란드 배구협회를 찾아가다

바르샤바의 숙소(호스텔)에서 폴란드 배구협회까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30분 정도 걸렸다. 물가가 비싼 다른 국가였으면 걸어가는 것을 고민했을 텐데 폴란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물가가 정말 쌌다. 동남아처럼은 아니지만 북유럽과 서유럽보다는 훨씬 저렴했다.

구글맵에 ‘폴리시 발리볼 페더레이션(Polish Volleyball Federation)’을 찾아 출발했다. 도착해 마주한 건물 외부는 제법 웅장했다. 바로 옆엔 비치발리볼장이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협회를 보고 마음이 설렜다.

정문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에 카운터가 있었다. 직원들은 무슨 일이 생긴 건지 계속 정신없이 왔다갔다하며 분주했다. 지금까지 취재를 하며 얻은 노하우 중 하나는 ‘사람은 세계 어딜 가든 비슷하다’라는 것이다. ‘바쁠 때 말을 걸면 누구나 웃으며 반겨주기 힘들다’라는 것을 일찍이 깨달은 필자는 조용히 대기했다.

그렇게 30분 정도가 흘렀을까 어떤 남성 직원이 다가오더니 “죄송합니다. 저희가 지금 출장을 떠난 직원들이 많아서 소수의 인원들이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혹시 어떤 일 때문에 찾아오셨죠?”라고 말했다.

필자는 곧바로 소속과 여행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고 폴란드 배구에 대해 알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자 그는 “2층으로 가셔서 한번 말씀해보시겠어요? 지금 저희 팀은 너무 바빠서 시간이 안날 것 같고 2층에 있는 부서들은 여유가 좀 있을 거예요”라며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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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배구협회 외부에 있는 비치발리볼장. 신기했다.


배구는 넘버2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가 여러 개의 방 중 엘리베이터에서 나가자마자 보이는 방으로 노크를 하고 들어갔다. 여성 두 분이 일을 하고 계셨고 필자는 이곳에 온 이유를 설명해가며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직원이 폴란드 배구협회의 소속기자 ‘안나 다닐루크(Anna Daniluk)’였다.

그녀는 자신의 책상 옆에 의자를 가져다주며 앉으라고 하더니 이내 폴란드 배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까 말하는 거 들어보니 우리 협회 규모를 보고 놀란 것 같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죠. 총 직원이 50명 정도 되고 이곳은 폴란드 국가대표 배구팀만 관리하고 있어요. 자국 배구리그 연맹은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죠. 그만큼 국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역시 스포츠에서 국가지원은 중요하다.

다닐루크에 따르면 폴란드 배구대표팀은 남자팀(17세(이하 모두 이하), 19세, 21세, 성인)과 여자팀(16세, 18세, 20세, 성인) 모두 4개의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자팀(이하 주니어 시니어 모두 포함)은 ‘센트럴 스포츠 콤플렉스-올림픽 프레펄레이션 콤플렉스 인 스팔라(Central Sports Complex-Olympic Preparation complex in Spala)’라는 곳에서, 여자팀은 ‘코스 시치르크(COS Szczyrk)라는 곳에서 훈련을 한다. 주니어 팀들은 꾸준히 모여서 훈련을 하는 편이고, 성인들은 각자 전 세계의 다양한 리그에서 뛰고 있어 주요 국제대회 전 잠깐 모여서 훈련을 한다.

필자가 ’폴란드 배구는 인기 종목인가요? 아니면 비인기 종목에 속하나요?‘라고 질문하자 다닐루크는 “폴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은 축구에요. 그다음으로는 배구고, 그 이외에는 스키점프와 핸드볼이 인기가 있죠. 배구는 인기 종목에 속해요(웃음)”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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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배구협회 내부 모습. 다른 곳은 촬영이 불가하다고 해서 아쉬웠다.


협회에 딸린 비치발리볼장에 대해서는 “그곳은 정말 가끔 직원들끼리 회식하기 전이나 그냥 재미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까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신기해하는 것 같던데 큰 의미는 없어요”라는 답이 나왔다.

윌프레도 레온의 귀화 뒷담화도 살짝 들었다. “죄송하지만 자세한 설명을 해드릴 순 없어요. 간단하게만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레온은 해외리그에서 뛰며 돈을 벌고자 했지만 쿠바 배구협회에서 이를 거절했어요. 참다가 결국 당시 폴란드 국적의 여자친구 도움을 받아 망명하기로 선택했죠. 그렇게 징계를 받고 귀화를 하고 자격이 돌아올 때까지 오랜 시간 기다리다가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선수로 뛸 수 있게 됐죠. 저희로선 너무 좋은 선수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죠”라고 말했다.

폴란드는 브라질 이후로 규모가 가장 큰 배구협회여서 인상 깊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그들이 ’진정으로 배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젠 폴란드 배구리그를 관전하러 떠나려고 한다. 어떤 에피소드가 또 필자를 반겨줄지 기대가 된다.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월드스타(WORLDSTAR)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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