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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하와이의 낙원 터틀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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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코스의 파도 치는 해변이 조망되는 파4 17번 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지상 낙원 하와이는 연중 온화하고 쾌적한 날씨 덕분에 오래 전부터 골프 여행지로 명성을 누려왔다. 여름에는 햇살이 강하고 습해서 힘들지만, 겨울에는 25도 내외의 완벽한 날씨를 자랑한다. 여기에 음식, 인프라, 교통, 숙박시설 그리고 위생까지 뭐하나 빠지는 게 없는 최고의 겨울 골프 여행지라고 할 있다.

오아후는 크게 네 개의 섬으로 구성된 하와이의 관문이다. 대부분의 국제선 여객기가 오아후 호놀룰루 공항에 내린다. 유명한 와이키키 해변에서 하룻밤 묵으며 바닷가를 거닐거나 쇼핑몰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은 오아후에서의 필수 일정이다. 골프장들은 주로 동쪽의 코올라우 산맥 주변 또는 섬 서쪽 펄 하버 부근 평지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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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코스 파5 3번 홀.


안타깝게도 오아후에는 하와이를 통틀어 최고로 꼽을 만한 코스가 많지 않다. 그래도 두 군데는 꼭 플레이해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닷가에 자리잡은 터틀 베이(Turtle Bay)리조트의 파머 코스다.

오아후 섬 가장 북쪽에 위치한 유명 휴양지 터틀 베이에는 파머와 파지오로 불리는 18홀 코스 두 곳이 있다. 이름 그대로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파머 코스가 두 코스 중 훨씬 뛰어나고 골퍼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다. 코스는 1992년에 개장했다. 이듬 해 골프다이제트 선정 베스트 뉴 코스로 선정되었고, 현재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퍼블릭 100대 코스’에 올라 있다. 2005년부터 5년 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SBS오픈이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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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코스 파3 4번 홀.


코스는 리조트 동쪽 해안에 넓게 펼쳐진 야생 습지 보호 구역에 자리하고 있다. 거의 모든 홀공략에서 물이 영향을 미친다. 편평한 지형의 링크스 스타일 코스이면서, 숙박객들을 위해 적당한 난이도로 설계된 리조트 코스다. 워터해저드와 벙커는 수없이 많지만 고통을 안겨줄 정도는 아니고, 페어웨이와 그린도 넓은 편이다. 백티에서 7218야드이고, 블루티에서 플레이하면 적당한 난이도에 코스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전반이 탁 트인 전망을 가진 내륙 홀들이라면, 후반은 물을 끼고 숲속으로 이어지는 전략적인 홀들이다. 전반보다 후반이 좀더 뛰어나다. 파5 3번 홀은 핸디캡 1번이지만 페어웨이만 잘 지키면서 무난히 파를 할 수 있다. 긴 파3 홀인 4번 홀에서는 물을 피해 그린 오른쪽을 타깃으로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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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코스 파5 7번 홀.


7번 홀에서는 워터해저드 너머 그린 주변 지형을 잘 살피며 신중하게 어프로치샷을 해야 한다. 전반 9홀은 오른쪽으로 늪지대가 놓인 매력적인 파5 9번 홀로 마무리된다. 파4의 11번 홀은 물을 끼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볼을 올리려면 하이브리드나 롱 아이언으로 작은 수로를 건너가야 한다. 숲길을 걷는 듯한 16번 홀은 그린이 연못 바로 옆에 놓여 있다. 티샷을 그린에 최대한 가깝게 보내는 게 중요하다.

코스는 파4 17번 홀에서 정점으로 치닫는다. 아홉 개의 벙커가 샷의 착륙 지점을 차지하고 그린까지 이어져 있다. 높다란 언덕 위 그린에 오르면 파도치는 해변이 눈부시다. 카메라 셔터가 바빠지는 곳이다. 코스는 매우 독창적인 18번 홀로 놀라운 마무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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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 코스 파5 9번 홀 페어웨이 옆 열대나무.


이웃한 파지오 코스는 파머 코스를 플레이하기 전에 몸을 풀기에 딱 좋은 코스다. ‘불도저를 탄 미켈란젤로(Michelangelo on a bulldozer)’라 불렸던 조지 파지오(George Fazio) 설계로 1972년에 개장했다.

오늘날 최고의 가격대를 받는 톰 파지오의 삼촌이다. 파머 코스보다 무려 20년이나 앞선다. 클럽하우스 부근 평지성 부지에 펼쳐진 탁 트인 전망의 코스다. 파머 코스보다 짧고 더 쉽다. 파72에 총 전장이 6628야드에 불과하다. 페어웨이가 평탄해서 걸어서 플레이하기에 딱 좋다.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는 홀은 단 여섯 홀로 물이 많은 파머 코스와 대조된다.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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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오 코스 파3 11번 홀.


이 곳에서는 미국의 시니어 대회인 챔피언스 투어 스킨스 게임이 1988년에 열렸다. 샘 스니드, 치치 로드리게스같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참가했다. 1987년부터 3년간은 LPGA투어 하와이언오픈을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2년에 바로 옆에 파머 코스가 들어서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

가장 인상적인 홀은 11번 파 3홀이다. 완만한 오르막 경사 끝에 놓인 그린 뒤편으로 키 큰 야자수와 파란 하늘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그린 바로 뒤는 하얀 파도가 밀려오는 모래사장이다. 클럽하우스에서 파머 코스로 가기 위해서는 카트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멋진 바닷가 홀이 바로 이 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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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지오 코스 전경.


호놀룰루에서 터틀 베이까지는 1시간 거리로 꽤 먼 거리다. 파머 코스만 플레이하고 떠나도 괜찮지만, 시간이 충분하다면 리조트에서 하룻밤 묵으며 파지오 코스까지 플레이하고 돌아와도 좋다. 하루 36홀도 가능하다. 다만 둘 다 플레이할 경우에는 덜 뛰어난 파지오를 먼저 플레이하는 편이 낫겠다. [사진과 글= 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 필자의 홈페이지 '세계 100대 골프여행과(top100golftravel.com)' 유튜브 채널 ‘세계 100대 골프여행(top100 golf travel)’에서 동영상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필자는 전 세계 5대륙 900여 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 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국내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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