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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스페인①] (19) 비예나를 자랑스러워하는 스페인

  • 기사입력 2020-01-0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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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하는 내내 필자를 도와준 비치발리볼 부서의 대표 ‘다비드 페르난데스(David Fernandez)’와 함께. 정말 감사했다.

포르투갈 포르토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는 비행기로 이동했다. 스페인 첫 번째 도시를 마드리드로 선택한 이유는 수도이기도 했고 배구협회가 위치해 있어서였다. 사족으로 유럽에서 저가항공 이용의 주의사항을 하나 강조하고 싶다. 필자와 같은 학생 신분의 장기 여행자들에겐 한 푼을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히 저가항공으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위탁수화물을 추가할 시 금액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사전에 이를 반드시 체크하길 바란다.

마드리드에 도착한 후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 쪽으로 향했다. 가는 내내 창밖의 풍경을 봤는데 역시 마드리드는 마드리드였다. 웅장하면서도 역사가 깃든 아름다운 건물들,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분위기까지, 첫인상은 대만족이었다.

도착한 당일은 푹 쉬고 다음날 오전 일찍 스페인 배구협회로 출발했다. 숙소인 호스텔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한 20분 정도 걸으니 큰 빌딩이 하나 보였고 입구 바로 옆에 ‘레알 페더레이션 에스파놀라 데 발리볼(REAL FEDERACION ESPANOLA DE VOLEIBOL)’이라는 푯말이 보였다.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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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배구협회 건물 외부 모습(왼쪽)과 입구에 있는 푯말.


비예나를 자랑스러워하는 스페인 배구협회

협회는 2층에 있어 걸어 올라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바로 문을 열어줘 큰 문제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비서로 보이는 듯한 여성분에게 필자의 소속을 밝히고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분을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예전 같았으면 번역기를 돌려가며 오래 걸리더라도 설명을 했겠지만 이제는 꽤 취재를 해서 그런지 바로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찾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만약 영어가 가능한 직원이 없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소파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키가 큰 남자분이 다가왔다. 나중에 알고 나니 비치발리볼 부서의 대표 ‘다비드 페르난데스(David Fernandez)’였다. 그는 현재 협회에서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며 왜 이곳에 왔고,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했다. 필자는 차근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고, 그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사무실에 들어가 앉아 인터뷰를 하기 전 현재 우리나라 V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스페인 소속의 비예나(대한항공 점보스)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경계심을 풀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솔직히 그들이 비예나가 한국리그에서 뛰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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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배구협회 건물 내부 모습(왼쪽)과 다비드 페르난데스가 필자에게 설명하며 적어준 종이들. 그들은 정말 친절하고 따듯했다.


필자는 사진을 보여주며 비예나를 아냐고 물었고 그는 “당연히 알죠. 비예나는 현재 스페인을 대표하는 배구선수입니다. 그는 이번 시즌 한국에서 뛴다고 들었어요. 잘하고 있나요?(웃음)”라고 되물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뛰는 용병 선수 중 가장 기복 없이 잘하는 선수입니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해서 배구 관계자들과 팬들이 정말 좋아해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예전에 기예르모 팔라스카(2006-07시즌 LIG손해보험)가 한국리그에서 뛰었던 것 같아요. 팔라스카가 한국리그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비예나도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그는 신장이 작지만 파워풀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에요. 배구협회 직원 모두 비예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꼭 전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비예나 이야기를 하며 20분 정도를 보냈던 것 같다. 그 사이 경계심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필자와 다비드 페르난데스는 열띤 배구 대화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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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배구대표팀이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입상해 받은 트로피들(왼쪽). 그중 하나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을 갖춘 스페인 배구

본격적으로 스페인 배구에 대해 물었다. 그에 따르면 스페인 배구 국가대표팀은 현재 남녀 각각 4개의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남자는 15세(이하 모두 이하), 17세, 19세, 성인팀으로, 여자는 16세, 18세, 20세, 성인팀으로 나눠져 훈련을 진행한다. 당연히 각 팀마다 코칭스태프는 따로 배치돼 있고, 주니어 팀들은 소리아라는 지역의 ’케프 소리아(Caep Soria)‘라는 종합경기장이 모여있는 곳에서 훈련을 한다. 1년 내내 꾸준히 모여서 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성인팀은 바르셀로나의 ’센트럴 달트 렌디멘트 데 산트 쿠가트 델 발레스(Centre d’Alt Rendiment de Sant Cugat del Valles)‘라는 선수촌에서 훈련을 한다. 성인팀 선수들은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이라 시즌 전 잠깐 모여서 손발을 맞춘다.

페르난데스는 ”스페인은 잘 알려진 것처럼 축구가 가장 유명하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여있으니까요. 그래서 정부에선 축구에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다른 종목들은 지원은 많진 않지만 그래도 운영을 할 수 있는 정도로는 해줘요. 배구도 조금은 부족할지라도 훈련장이나 지원 물품은 공급할 수 있을 정도고요. 나름 만족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 필자에게 그는 먼 길을 왔으니 선물을 주겠다며 잠깐 기다리라고 했다. 들뜬 마음으로 대기하고 있는데 그는 국가대표팀 단체 티셔츠를 선물해줬다. 너무 친절하게 맞아주고 인터뷰에도 응해줘 감사한 마음뿐이었는데 선물까지.. ’나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배구협회 직원들은 마지막 사진 촬영까지 필자에게 따듯한 미소를 보이며 친절을 베풀었다. ’아.. 나도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라는 뜬금없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그들은 친철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이 정말 좋았나 보다.

다음 스페인 취재는 스페인 남자리그 1위와 2위 팀의 경기를 직관하는 것이다. 경기가 원래 방문할 예정이 없던 도시에서 펼쳐져 계획을 수정했다. 비용과 시간이 더 들겠지만 배구청년인 내가 이를 놓칠 수는 없다! 경험상 이런 경우 포기하는 것보다는 도전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이미 체득했다. 스페인 남자배구리그 ’SVM(Superliga Voleibol Masculina)‘ 기다려라!.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