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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로 세계를 만난다_in 아르헨티나①] (15) 축구강국 아르헨티나의 배구는?

  • 기사입력 2019-12-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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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배구협회의 직원들은 아주 친절했다. 그들에게 부탁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브라질 리우에서 배구여행을 마치고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를 보러 포즈두 이과수까지 26시간을 가야 하는 버스에 탑승했다. 하루 종일 가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나름 잘 먹고 잘 잤던 것 같다. 다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겐 추천하진 않는다. 쉽지 않다.

그렇게 브라질에서 포즈두 이과수를 보고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국경을 넘어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폭포를 마주했는데, 두 곳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으니 시간이 여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둘러보면 좋을 듯싶다.

원래는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비행기를 타고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려 했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터라 가격이 너무 비쌌다. 결국 18시간을 가야 하는 버스를 이용해 그곳으로 향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장거리 버스를 계속 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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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배구협회는 규모가 딱 적당한 듯싶었다. 건물 외부와 내부, 모두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배구협회

쿠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5개의 국가(쿠바,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를 취재했다. 도착해서 첫 번째로 하는 취재는 모두 배구협회였다. 이유는 그 나라에 대한 배구 정보를 가장 실시간으로 알 수 있고, 운이 좋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거나 경기(혹은 훈련)를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식적인 취재패턴으로 실제 해보니 아주 효과적이었다.

아르헨티나에 도착하고 나서도 어김없이 배구협회 정보를 찾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페데라시온 델 볼리볼 아르젠티노(FeVA, Federacion del Voleibol Argentino)’을 찾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참고로 지금까지 취재했던 모든 국가에 택시나 우버를 타고 다녔다. 쿠바는 교통편이 열악해서 탔지만, 나머지 국가는 위험해서였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비교적 안전한 편이기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여행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봤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중심지 위주로만 돌아다니면 강도를 만날 확률이 적다고 했다. 물론 소매치기는 많지만.

그렇게 숙소에서 40분 정도를 지하철을 타고 갔고, 다시 10분 정도 걸으니 여러 상점들과 함께 위치해 있는 배구협회를 발견했다. 초인종을 누르고 취재 여부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스페인어였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외국어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배구협회 안으로 들어가자 곧 영어가 가능한 직원 마누엘(Manuel)을 만날 수 있었다. 낯선 국가를 방문하기 전 언어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와보니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 명씩은 꼭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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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게 아르헨티나 배구에 대해 설명해준 배구협회 직원 마누엘(Manuel). 필자에게 정보를 찾아 설명하기 위해 컴퓨터를 들여다 보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국가대표팀의 유니폼, 단체복, 배구공 등이 보관돼 있는 창고.


아르헨티나의 배구인기

마누엘에게 배구 세계여행의 취지를 설명한 후 “아르헨티나에선 배구가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나요? 워낙 축구 강국으로 유명해서 나머지 스포츠는 관심이 없진 않을까 궁금합니다”라고 물었다.

대답은 명쾌했다. 굳이 순위를 매기면 공동 3위쯤 된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스포츠는 축구가 맞고, 두 번째는 농구에요. 그다음은 사람마다 각자 좋아하는 종목이 다 다른데, 필드하키. 럭비. 테니스. 배구 중 하나라고 보시면 돼요. 축구는 시간을 내서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항상 묻어있어 함께 지내는 존재죠. 하지만 전 축구보다 배구가 더 좋아요(웃음).”

국가대표팀 운영도 궁금했다. 마누엘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남자대표팀은 17, 19, 21세 이하와 성인팀으로, 여자는 16, 18, 20세 이하와 성인팀으로 나눠져 운영된다. 각 팀마다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다르게 배치해서 그 나이에 맞는 훈련을 진행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시즌이 끝난 상태이고, 보통 2월이나 3월부터~10월까지 대표팀이 운영된다. 이 기간 대표선수들 ‘센트로 내셔널 데 알토 렌디미엔토 데포르티보(CeNAED, Centro Nacional de Alto Rendimiento Deportivo)’라는 국가대표 선수촌에 모여 훈련한다.

그리고 이곳, FeVA는 국가대표팀만 운영하는 배구협회이고, 한국의 KOVO(한국배구연맹)처럼 아르헨티나 배구리그를 운영하는 연맹이 따로 있다고 했다. 마누엘은 시간이 된다면 방문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마누엘에게 “아르헨티나 배구리그 경기를 관람하고 싶습니다. 정보를 주시겠어요?”라고 부탁하자 목요일(필자가 방문한 날은 월요일) 저녁 9시, 배구협회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경기가 열린다고 했다. 배구장은 먼저 ‘에스타디오 안토니오 베스푸치오 리베티(Estadio Antonio Vespucio Liberti)’라는 축구장을 검색해서 가면 그 주위에 있다고 했다. 역시 아르헨티나는 모든 것이 축구로 시작해서 축구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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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게 필자를 맞아준 아르헨티나 배구협회 직원들과 함께. 지구촌의 다양한 배구인을 사귀게 된 것은 이 배구 세계여행의 소중한 선물이다.


마누엘을 포함한 배구협회 직원은 “먼 이곳까지 방문해줘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또 만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라는 말로 필자를 친절하게 대해줬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는 요청도 흔쾌히 허락했다.

남미의 마지막 배구협회 취재가 아르헨티나여서 참 다행인 것 같다. 날씨와 분위기 모두 평화로웠고, 취재도 순조롭게 진행됐다(한 나라의 치안이 좋다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인지 실감했다!). 이 좋은 환경 속에 이제 아르헨티나 배구의 맛을 느끼러 가볼 차례다. 세계적으로 상위권(11월 기준 세계랭킹 남자 6위, 여자 11위)인 나라이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가 됐다. 직접 체험하자! 아르헨티나 배구 경기!

* 장도영은 대학 1학년까지 배구선수였던 대학생입니다. 은퇴 후 글쓰기, 여행, 이벤트 진행 등 다양한 분야를 적극적으로 체험하면서 은퇴선수로 배구인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장도영의 세계 배구여행은 연예기획사 PNB가 후원합니다.
*** 현지 동영상 등 더 자세한 세계 배구여행의 정보는 인스타그램(_dywhy_), 페이스북(ehdud1303), 유튜브(JW0GgMjbBJ0)에 있습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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