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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무너진 IBK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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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표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IBK선수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고은 기자] IBK 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GS칼텍스에게도 패하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IBK는 11/12와 18/19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강팀이기에 충격적이다.

IBK는 지난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0, 25-17)로 패했다. GS가 강소휘와 러츠, 이소영을 앞세워 고른 득점을 가져간 반면 IBK는 어나이가 17득점을 올리며 홀로 분전했으나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모든 공격의 시작은 수비에서부터

IBK의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수비다. 남지연의 은퇴 이후 매년 수비에서 골머리를 앓았다. 이에 지난 시즌 레프트를 맡았던 백목화를 올 시즌 리베로로 변경하며 수비강화를 꾀했다. 하지만 지난 두 경기 IBK의 리시브 효율은 27.69%와 31.82%에 그쳤다. 도로공사전에서는 4개, GS전에서는 무려 8개의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IBK의 공격성공률은 31.18%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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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리베로 백목화가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KOVO]


레프트 자리에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줬던 백목화지만 리베로로 맡는 수비는 부족했다. 후위에서 김주향과 표승주가 리시브에 가담하지만 역부족이었고 결국 리시브 라인 전체가 흔들리고 말았다.

그런데 IBK에 수비 자원은 많다. 김우재 감독은 이번 시즌 은퇴했던 리베로 한지현을 불러들였고, 2년차 리베로 김해빈도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 수련선수로 지명한 레프트 전하리도 172cm의 작은 신장으로 사실상 리베로로 기용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시즌 리베로로 활약했던 박상미도 아직 팀에 있다.

그렇다면 IBK는 향후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로 위기탈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미 특정선수가 흔들릴 때는 과감히 교체해 다른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김우재 감독은 “올 시즌 백목화를 믿고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토란 같은 공격과 맞바꾼 백목화의 리베로 자리인 만큼 아직 포지션 변경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얘기다.

백업선수들의 분전 절실

국가대표 주전 선수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는 팀은 IBK뿐이다. 여기에 차출된 경험이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하면 코트 안 대부분의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았다.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기에 다른 팀에 비해 백업 선수들이 약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주전선수들만으로는 시즌 전체를 이끌어갈 수 없다. 백업 선수들이 나와 부담을 덜고 주전의 체력 안배를 도와야 한다.

실제로 김희진은 최근 두 경기에서 각각 11, 3득점으로 고전했다.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 5위에 올랐던 김수지도 올해는 아직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분위기를 반전할 백업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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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을 대신해 경기해 출전에 공격을 시도하는 문지윤. [사진=KOVO]


라이트 포지션에는 김희진 말고도 서머매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문지윤이 있다. 문지윤은 GS전 2, 3세트에서 김희진 대신 출전해 좋은 서브와 파워있는 공격을 보여줬다. 여기에 이번 시즌 이동공격에서 강점을 갖는 변지수도 종종 모습을 드러낸다. 블로킹이 강점인 김현지와 드래프트 1라운더인 최가은까지 김수지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IBK는 올 시즌 사령탑이 바뀌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점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겨우 1라운드 중반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김우재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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