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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10구단 이후 최악, KBO 흥행 참패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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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올 시즌 유일하게 1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사진=KB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어느덧 2019시즌 KBO 정규리그가 끝을 바라보고 있다. 우승다툼이 유난히 치열했던 올 시즌 정규리그는 1일 열리는 2경기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바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연이은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산, SK, 키움이 올해에도 상위권에 안착함에 따라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정규시즌 흥행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16년 이후 3년 간 이어졌던 800만 관중 시대가 막을 내렸다. 개별 구단으로 보더라도 새로운 구장 효과를 누린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관중 감소세를 보였다. 그나마 LG 트윈스가 10년 연속 1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하며 올 시즌 야구 흥행을 이끌었다.

흥행 실패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소들이 꼽힌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리그의 양극화 현상이다. 개막 후 ‘5강 5약’ 체제가 꾸준히 이어졌고 싱거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다. 상위권 3개 팀이 80승을 거둔 반면, 하위 4개 팀이 80패 이상을 당했을 정도로 전력 불균형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했다. 시즌 막바지 펼쳐진 두산과 SK의 우승 경쟁, kt의 5강 도전이 아니었다면 승부의 긴장감은 더욱 떨어졌을 것이다.

전통적인 인기 구단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도 있다. KIA와 롯데는 각각 호남과 PK 지역을 대표하는 구단들로, 홈 경기는 물론 수도권 원정에서도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흥행몰이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은 KIA가 7위, 롯데가 10위로 처참했다. 인기팀들의 경기력이 바닥을 치자 자연스레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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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최하위로 몰락한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자이언츠]


경기력에 대한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올해만이 아닌, 지난 몇 년간 KBO가 안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시즌 유독 그라운드 위 황당한 플레이들이 많았음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사상 초유의 끝내기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 끝내기 보크가 연출되었고, 주자가 상대 선수와 잡담을 나누다 견제사를 당해 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몇몇 팬들은 경기보다 실책 모음이 더 즐겁다며 자조적인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아쉬운 팬 서비스도 한몫 했다. 팬이 있기에 존재하는 프로 스포츠이지만, 구단과 선수를 막론하고 언제나 팬 서비스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 8월 23일 ‘야구의 날’ 팬 사인회 행사에서 한 구단은 팀 내 최고 스타를 배제하고, 대신 신인급 선수 두 명을 내보냈다. 해당 선수가 평소 사인을 거부하는 등 불성실한 팬 서비스를 보였기에 더욱 아쉬운 대목이었다.

야구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의 인기 프로 스포츠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흥행 부진은 위기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경기력과 팬 서비스 논란 등은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문제인 만큼, 조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팬들이 등을 돌린다면 현재의 인기는 과거 프로레슬링, 프로복싱 등이 그랬듯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의 적은 축구 등 다른 스포츠가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등 마약처럼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먹는 다른 것일 수도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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